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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조선호텔 '공격 경영' 깃발
[비즈니스] 조선호텔 '공격 경영' 깃발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2.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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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관 88주년을 맞은 조선호텔이 적극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조선호텔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식스스타급 명품호텔’을 지향하는 ‘세인트루지스’를 짓기로 하고, 2천억원으로 추정되는 호텔 건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6월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선호텔은 이와 함께 내년에 충남 천안에 제3 베이커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 이어 조선호텔의 세번째 호텔이 될 세인트루지스는 현재 모 그룹 건설사가 소유하고 있는 테헤란로의 나대지 1900여평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조선호텔은 이 부지에 대한 매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세계적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05년께 문을 연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조선호텔 최태영 마케팅팀장은 “호텔업에서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강남 코엑스 주위에 국내외 비즈니스가 집중되는 추세지만, 이 지역에 특급호텔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인근 테헤란로에 제3호텔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지 매입금액은 800억~1천억원 사이에서 절충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호텔 건물을 짓는 데 1천억원가량이 들어갈 전망이다.
호텔 관계자는 “강남지역에 이만큼 좋은 터를 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위치는 대단히 만족스러우나, 주변에 호텔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시설들이 있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지스는 전세계 80여개국에서 740여개의 체인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우드사의 4개 호텔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오랜 전통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세우는 식스스타급 브랜드다.


호텔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데다 인건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조선호텔 관계자는 “이제 우리나라에도 별 여섯개짜리 최고급 호텔 시장이 형성될 여건이 마련됐다.
강남지역의 컨벤션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므로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쉐라톤워커힐호텔이 2004년 오픈 예정으로 서울 광장동의 기존 호텔 옆에 역시 스타우드 체인의 식스스타급 브랜드인 ‘W호텔’을 270여 객실 규모로 짓고 있다.
조선호텔쪽은 “세인트루지스가 세련된 감각의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는 W호텔보다 한단계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지스의 규모는 15층 이상 300실가량으로 예상되며, 객실 서비스 위주로 운영하기 위해 식당 등 부대 영업점은 2개 정도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특1급 호텔의 객실 크기가 8평 정도고 객실료가 평균 26만5천원인 데 비해, 세인트루지스는 13~15평 크기에 35만원 이상의 객실료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은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데이앤데이’ 베이커리 매장을 최근 55개까지 늘렸으며, 2010년까지 115개로 두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선두주자인 파리바게트 등은 이같은 조선호텔의 움직임을 잔뜩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다.
조선호텔은 베이커리 매장 확대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충남 천안시에 100억원을 들여 3천여평 규모의 세번째 베이커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전체 매출에서 베이커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에 23.1%였으나 지난해에는 25.9%로 높아졌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제3공장이 완공되고 나면 제3호텔이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는 베이커리 사업의 매출액이 호텔 객실 서비스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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