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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하명남 / 엔젤월드 차장
[사람들] 하명남 / 엔젤월드 차장
  • 박형영
  • 승인 2002.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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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공연에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아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연은 소규모였고 폐쇄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 공연을 산업화해 당당하게 경제의 한축을 이루도록 하고 싶습니다.
” 8년이 넘도록 줄곧 공연기획만을 하다가 최근 투자중개회사 엔젤월드 www.angelworld.co.kr로 자리를 옮긴 하명남(35) 차장의 출사표에는 사뭇 비장함이 담겨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엔젤월드는 주로 벤처기업과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치해온 온라인 투자중개 회사다.


외부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공연계에 얼마 전부터 외부투자를 받아 이벤트나 공연을 하는 기획사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들은 좋은 공연을 외면했고, 풍부한 자금은 오히려 제작비만 상승시켰다.
하 차장은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해야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고민했다.


대학에서 탈춤반 활동을 하며 공연문화를 익힌 하 차장은 94년 라이브극장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을 시작했다.
이승환, 전인권 등이 출연한 ‘라이브극장 창립공연’에서부터 전인권, 강산에, 윤도현밴드가 출연한 ‘진품명품’에 이르기까지 8년여 동안 3천회가 넘는 공연을 기획했다.
윤도현밴드, 이소라, 김경호, 리아 등 그의 손을 거친, 스타급 가수들의 데뷔무대만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공연은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화는 회수기간이 1~2년이나 되지만 공연은 2~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연극은 아직까지 어렵지만 뮤지컬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실제로 '오페라의 유령'에는 110억원을 투자해 20%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콘서트는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은 수익률이 낮고요. 일회성 공연보다는 장기 프로젝트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특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연장에까지 동시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공연 때마다 장비를 새로 설치하는 데 들였던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이익도 돌려주고 공연문화도 한차원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하 차장의 얼굴에 자신감이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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