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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SM3, SM5 돌풍 이을까
[비즈니스] SM3, SM5 돌풍 이을까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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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의 명성을 SM3로 이어가겠다.
” 르노삼성자동차는 9월2일 SM3를 출시하면서 이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삼성의 제롬 스톨 사장은 “올해 안에 1만4천대를 판매해 국내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첫해 1500㏄급 자동차 시장에서 아반떼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출범 2주년을 맞은 르노삼성은 이미 SM5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SM5는 올 상반기에만 6만292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나 증가한 판매량이다.
SM5는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EF쏘나타에 이어 ‘빅2’로 자리잡았다.
SM3는 SM5의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품이 가격이 발표되기도 전에 올해 판매목표의 절반이 넘는 8500대가 사전예약된 상태다.
이런 점들을 르노삼성의 목표가 단지 기대치가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SM3는 일본 닛산차가 2000년에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블루버드 실피’의 플랫품을 기반으로 일부 외관을 국내 사정에 맞게 변경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SM3가 지닌 최고의 경쟁력 요소로 ‘경제성’을 꼽는다.
SM3의 연비는 15.7㎞/ℓ다.
르노삼성 김중희 이사는 “실제 주행에서는 경차와 비교해도 연비가 뒤지지 않을 정도”라고 자신한다.
또한 SM3는 1500㏄급 준중형차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사고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2중차제 구조를 채택해 탑승자의 안전을 강화했다.
SM5와 마찬가지로 엔진 및 동력장치는 5년/10만㎞, 일반부품은 3년/6만㎞의 품질보증 기간을 둔 것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긴다.
르노삼성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SM3 6가지 모델을 경쟁차보다 3% 정도 비싼 898만원에서 1111만원(에어콘 및 자동변속기 제외)에 내놓았다.


하지만 현대차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1500㏄급 준중형차 시장에서 SM3가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 아반떼는 준중형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SM3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가속능력이다.
8월26일 제주도 시승테스트에 참석한 자동차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쟁차에 비해 가속능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비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엔진 출력을 높이면 훨씬 좋은 차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경쟁업체에서 잇따라 신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현대차는 올해 9월 ‘2003년 아반떼XD’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 초에는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꾼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9월 중으로 스텍트라 2003년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대우자동차는 9월로 예정됐던 신차 ‘J-200’ 출시가 GM-대우차 출범 지연과 미국 GM의 마무리 손질작업으로 최종제품 확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10월 중에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는 SM3보다 GM-대우 출범과 맞물려 출시되는 J-200이 더 주목할 만한 경쟁상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1500㏄급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아반떼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새로 출시되는 준중형차 신모델이 시장점유율이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M3는 SM5의 명성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SM5의 성공은 대우차가 위기를 겪으면서 누린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SM3가 현대차 아반떼뿐만 아니라 GM-대우차 J-200과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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