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비즈니스]약국, 화장품 새 유통채널로
[비즈니스]약국, 화장품 새 유통채널로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09.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성용, 건성용,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여드름 치료…. 화장품이 기능적으로 세분화하면서 의약품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기능성 화장품을 기존의 화장품 유통망 대신 약국에서 팔면 어떨까? 약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나 필요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특히 잦은 피부 트러블로 기초화장에 신경이 쓰이는 이들의 호응이 높다.


약국이 기능성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약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해 25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프랑스의 기능성 화장품인 ‘비쉬’는 국내 약국들의 문을 처음으로 연 화장품이다.
랑콤 등과 함께 로레알에 속해 있는 브랜드다.
1998년 국내에 상륙해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 비쉬는 매출을 연간 60~100%씩 키워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70% 많은 80여억원으로 잡고 있다.


비쉬의 이영희 이사는 “고가 기능성 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속에서,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약사의 조언을 받아 구매하고자 한다”고 매출 급신장의 배경을 설명한다.
이 이사는 “약국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파는 제품과 비교해 값이 합리적이고, 약사는 화장품점 판매원에 비해 전문적인 상담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비쉬 화장품은 전국 400여곳의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
그동안 TV광고 한번 안 했는데도 인지도가 높다.
홈페이지 www.vichy.co.kr 회원이 3만7천명에 이른다.
실제로 써본 소비자들의 평가 덕분이라고 비쉬는 자체 분석한다.
약국, 피트니스 클럽 등에서 무료로 상담하고 샘플을 나눠주는 등의 판촉 행사도 제품을 알리는 데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비쉬는 약국 유통망을 연말까지 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청한 모든 약국이 비쉬 화장품을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쉬는 매장규모, 유동인구, 화장품에 대한 약사의 이해 정도 등을 따져본 뒤 제품을 공급한다.
약사에게는 ‘비쉬아카데미’에서 사흘 동안 제품 교육을 실시한다.


국내외의 여러 브랜드가 비쉬 뒤를 쫓고 있다.
비쉬와 함께 프랑스의 3대 약국 화장품으로 꼽히는 ‘아벤느’와 ‘유리아쥬’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독일 머크와 공동 개발한 ‘케어존’과 프랑스 브랜드 ‘꼬달리’를 약국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꼬달리는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가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대형 약국 내에 ‘LG패밀리숍’이라는 전용 코너를 설치하고 이들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로제화장품은 동화약품과 손잡고 여드름 및 민감성 피부에 맞는 화장품 ‘이브 닥터’를 개발해 판매중이다.
참존화장품은 여성과 유아를 위한 ‘메디셀’을 내놓았다.


올해 약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유아용 제품 등까지 포함하면 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전체 화장품의 1% 정도가 약국에서 판매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국내 약국이 미국의 ‘드럭 스토어’처럼 여러가지 제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약국을 통한 기능성 화장품 판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