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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하의 자산관리 가이드] 무리한 ‘황금학군’ 이사, 재산증식엔 손해
[임동하의 자산관리 가이드] 무리한 ‘황금학군’ 이사, 재산증식엔 손해
  • 하나은행 골드클럽 웰스매니저
  • 승인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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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필자가 평소에 따르는 금융계 선배와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 상승이 화제에 올랐다.
정부의 계속되는 안정대책이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의견일치를 봤다.
그 선배는 그 유명한 대치동에 집이 있는데다 31평짜리 재건축 고층 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다.
특히 6년 전에 1억6천만원에 산 재건축 아파트는 현재시가가 무려 8억이 넘는다니, 그야말로 재테크에 성공한 셈이다.
선배는 “다른 지역은 몰라도 대치동 일대 아파트값 강세는 최소한 6년 이상 간다.
” 이유는 재건축 이슈도 아니고 편의시설과 교통 등 환경의 쾌적성도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녀의 교육문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내집 마련, 은퇴자금 마련 등의 각종 재무목표들 가운데, 아무리 여건이 어려워도 연기하거나 조정할 수 없는 최우선 순위의 목표는 아이들 교육이다.
학교보다 유명 학원의 위치가 중요해진 서글픈 교육현실을 제쳐두고 보면, 이런 현상의 밑바닥엔 모든 자산과 서비스의 가격을 올려주는 베이비 붐 세대가 있다.
주로 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인구통계학적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성장하고 가정을 꾸렸고, 현재 우리 사회의 중추가 되어 있다.
지금 이 세대의 자녀들은 초·중·고등학생들이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에게 자녀교육은 그 어느 것보다 심각한 그들 자신의 문제다.
이번에 만난 선배의 친구 중 하나는 최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교육 때문에 송파구 일대의 집을 팔고 대치동에 전세 아파트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녀 교육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이상으로 비싼 주거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세들어 산다면 재산증식은 포기해야 한다.
이사 다닐 때마다 이사비용, 복비, 전월세금 상승분 등 지출이 증가한다.
게다가 이사를 자주 다니며 학교를 옮기는 것은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자녀를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을 하고 싶다면 일정 지역에 주택을 구입해 장기간 거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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