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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약물 다이어트의 함정
[건강] 약물 다이어트의 함정
  • 신상호/ 윈클리닉 원장
  • 승인 2002.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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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각종 다이어트 약제들이 인체에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유입되는 약제는 현저히 줄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생산된 약제가 미국 등지에서 재포장된 뒤 다시 국내에 유입되는 사례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다.
최근 요요현상과 단식의 고통 때문에 약물요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제를 함부로 쓴다면 비만이 해소되기는커녕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비로소 효과를 거둔다는 평범한 사실을 숙지해야 한다.


언론에서 이미 공개한 바 있듯이 무분별하게 수입된 불법 다이어트 제제 성분은 인체에 대단히 해롭다.
우선 마약의 일종인 암페타민류는 실제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난 점 때문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약제에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정신착란이나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그 부작용이 실로 엄청나다.
‘펜펜’이라는 이름으로 한때 미국인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펜플루라민과 펜터민 복합처방제제 역시 건강에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에서는 용도폐기된 이 성분은 심장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부정맥 등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이뇨제를 복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는 말 그대로 수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지만, 소변으로 칼슘 등 유익한 성분이 빠져나감으로써 심장마비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약제를 철저히 경계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근간으로 하되, 의학적으로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을 보조적으로 함께 복용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제대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식습관을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양을 줄이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밤시간에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저녁에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밤시간에는 먹는 만큼 살이 찌기 쉽다.
또 술도 가급적 삼가야 체중감량에 유리하다.
안주와 더불어 술 자체의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운동 역시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40분에서 한시간 반가량, 일주일에 5일 이상 실시해야 이상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과욕을 부려서도 곤란하다.
운동 강도를 너무 높이면 그만큼 매순간 쉬는 시간도 길어지게 마련이다.
쉬는 순간에는 지방이 분해되는 것도 멈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자신의 체력에 맞게 쉬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운동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단기간에 수십 킬로그램을 감량하겠다는 과욕을 버려야 한다.
이런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불법 다이어트 제제의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기 쉽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감량하려면 한달에 4kg 정도 감량하는 게 적당하다.
감량기간은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정하는 것이 좋다.
또 집중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기간에는 오히려 체중계를 멀리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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