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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6. 주요 기업 신채용기법 도입 한창
관련기사6. 주요 기업 신채용기법 도입 한창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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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특히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대기업의 경우 제대로 된 사람을 골라내는 일은 그야말로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제일제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도입한 새로운 채용기법에는 우수인재 유치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한국인사관리협회 박만기 대리는 “면접절차가 좀더 세분화되고 지원자 1인당 면접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최근 경향을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신채용기법은 대체로 면접과정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여기에는 수동적 인재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기업들의 선호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또 그룹 공채에서 각사별 혹은 사업부서별 수시채용으로 기업들의 인력충원 방식이 바뀌면서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면접자의 주관을 배제한 객관화된 질문, 여러 단계에 걸친 장시간 면접, 팀별 면접에서 개별 면접으로 전환, 면접위원의 수준 향상,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절차 등이 신채용기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삼성전자 올해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면접 방식을 크게 바꿨다.
학교성적이나 인성 및 적성평가 위주의 면접제도에서 창의성, 도전정신, 문제해결 능력 중심의 새로운 평가기준을 도입했다.
인성평가와 기술평가를 종합하는 2단계 평가는 인성평가, 개인능력 평가, 조직적응력 평가를 각각 중시하는 3단계 평가로 전환했고, 면접시간도 60분에서 160분으로 늘어났다.
3인1조의 집단면접 방식은 개별면접으로 바뀌었고, 면접위원도 인사부서에서 실무부서까지, 임원부터 부장·과장까지 폭넓게 구성해 입사 지원자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면접 주제의 구성에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배우는 ‘전문지식 평가를 위한 주제’뿐 아니라 실무 중심의 ‘케이스형 주제’를 추가했다.
입사 후 훈련 소요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신면접제도의 기획단계에서 실제 적용단계까지 자문교수단을 운영하고, 100여명의 현직 교수들로 구성된 문제출제 위원단을 운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신면접제도에 참여한 서울대 경영학과 박원우 교수는 “이번 삼성전자의 채용제도 변화는, 대학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LG전자 회사의 조직문화에 적합하고 지속적 성과창출이 가능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전형을 강화하는 ‘우수인재 신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채용 시스템은 면접위원 풀(POOL)제 도입, 우수인재 선발 툴(TOOL) 개발, 면접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압축된다.
인사팀 박종우 대리는 “최근 경력자 위주의 수시채용으로 환경이 변화하면서 채용권한이 현업부서로 대폭 이관됐다”며 “부서별로 선발기준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일관성있는 채용 매뉴얼이 필요했다”고 신채용 시스템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선발 툴에 따라 면접 직전에 지원자에게 가상의 직무상황을 제시해 사전평가를 실시하며, 현업에서 중요한 적극성, 창의성, 책임감, 의사소통 등 10여가지 핵심요소와 관련된 구조화된 질문들을 던진다.
과거 서류전형-> 면접-> 채용순으로 진행되던 절차에서 면접과정이 1, 2단계로 세분화되면서 비중이 강화됐다.
사업본부나 부문별로 임원, 부장급으로 구성된 면접위원 풀제가 운영되며, 면접위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면접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LG전자가 1년여간 공을 들여 구축한 신채용 기법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제일제당 서류전형->비즈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을 평가하는 BJI(Business Judgement Inventory) 테스트->인지능력 평가->전문성 면접->역량 면접->모의과제 수행평가의 순으로 채용한다.
신채용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은 BJI 테스트와 역량 면접이다.
BJI 테스트는 지원자가 제일제당의 가치에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직장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업무상황들을 제시하고 창의, 도전, 정직, 팀웍, 존중, 고객 등 6대 가치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면접은 전문적 지식을 평가하는 전문성 면접과 함께 역량 면접에도 큰 비중을 둔다.
최종 선발여부를 좌우하는 역량 면접은 지원자가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두명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한명을 평가하는데, 신입사원의 경우는 1시간, 경력사원은 1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인사팀 조영기 과장은 “면접자의 주관적 생각이나 편견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화된 면접 툴이 필요하다는 것이 새로운 제도 도입의 배경”이라며 “이를 위해 회사의 내부가치를 준수하고 능력이 검증된 38명의 사원을 면접위원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은 지난 4월부터 이러한 신채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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