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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9. 소외된 준비생들 비상구 없나
관련기사9. 소외된 준비생들 비상구 없나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2.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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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학력과 성별, 나이 등을 한정짓는 과거의 채용관행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서류전형에서 번번이 걸려 면접 한번 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취업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여대생과 지방대생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이른바 ‘일류기업’에 들어가려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의 어려움을 체감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부터 일단 점수가 깎이는, 취업 사각지대 구직자의 전형적 조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략만 잘 짠다면 돌파구가 없을 리 없다.
취업정보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사각지대 취업준비생들의 전략을 정리해봤다.
(도움말을 주신 분들 = 경희대 이종구 취업정보실 주임교수,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 스카우트 홍석기 부사장, 이대 취업정보센터 김봉련 주임, 인크루트 서미영 이사, 잡코리아 변지성 대리)

여대생의 경우는 여성을 많이 뽑는 업종을 우선 공략하는 게 좋다.
일반 기업들보다 여성 채용비율이 3배 정도 높은 곳을 고르면 된다.
인크루트가 242개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채용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교육정보 서비스쪽이다.
대교는 40~50%, 프로벨미디어와 한솔교육은 50~60%를 여성으로 뽑는다.
이런 기업들은 여성들의 취업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
항공사, 호텔, 여행사, 공연기획사 등도 여성 취업 희망자들이 주력할 업종들이다.


항공사의 경우 채용패턴이 그동안 많이 바뀐 편이다.
외모나 토익점수를 주로 보던 경향에서 이젠 체력과 인성, 적성 등을 중시한다.
일이 힘든 만큼 이직률이 높은 탓이다.
타이항공의 경우 체력을 확인하기 위해 50m 자유형 수영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호텔쪽은 순환보직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호텔 지원자들은 굳이 처음부터 인기 직책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런 태도로 호텔에 취직하려면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상대적으로 입사 경쟁률이 낮은 직책과 부서를 지망해 입사에 성공한 다음 나중에 원하는 곳으로 옮긴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다.


LG, 삼성 등 대기업들도 여성인력을 비교적 많이 채용할 예정이다.
LG는 앞으로 여성 3천~4천명을 집중적으로 뽑아, 현재 26%인 계열사 여성인력 비율을 내년 말까지 3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도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16%를 여성으로 뽑았고, 올해 연말까지 여성 채용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차별이 적은 외국계 기업이나 정보통신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도 콘텐츠 생산, 마케팅, 홍보 등의 분야에 자리가 많이 있다.
금융권과 자동차, 제약회사 등의 영업직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인사담당자가 여성 채용을 꺼려하지 않을까 눈치를 보지 말고, 면접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보통 여성 지원자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받게 되니, 면접관들에게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면 채용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기업에만 초점을 맞춰 세월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의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쪽으로도 눈을 돌려, 동년배보다 1~2년이라도 먼저 경력을 쌓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지방대생의 경우는 기업의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부터 떨어져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 명문대 중 하나인 전남대의 경우 올해 연초 졸업생 4774명 가운데 3월말까지 취업률이 5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이어서, 그동안 국내 경기가 호전되는 현상을 보인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지방 계열사들을 1순위로 공략해보라고 조언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도권 지역 출신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니 아예 처음부터 지방대생을 찾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출신 학교와 산학협동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여성과 마찬가지로 지방대생도 대기업에만 눈을 맞추지 말고 중소기업이라도 우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취업해 2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지방대생들은 취업정보 수집에 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지방 상공회의소, 지방 중소기업청, 지방 노동사무소 등에서 나오는 구인구직 정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수시로 기업을 찾아가 이력서를 내미는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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