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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하의 자산관리길잡이] 주택담보 마이너스 대출 유용성 높다
[임동하의 자산관리길잡이] 주택담보 마이너스 대출 유용성 높다
  • 하나은행 골드클럽 웰스매니저
  • 승인 200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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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미국식 역담보 연금대출의 유용성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역담보 연금대출이란 보유 주택 담보가격의 70% 범위 안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받아 이자는 매년 12월에 대출방식으로 계산하여 후납하고 그 이자는 원금에 가산하는 형식을 취하는 대출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금융상품이나 그렇듯 역담보 연금대출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한 점이 있다.
일단 역담보 연금대출을 받게 되면 그 금액이 정해진 기간 동안 내내 고정적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갚았다가 다시 쓰는 융통성이 부족하다.
이런 까닭에 그 유용성은 은퇴자들, 즉 실버 계층에 주로 한정된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자식들한테 자기 집을 물려주지 않는 발상에 익숙하지 않다.
대출이자를 지불하느니 차라리 집을 줄여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역담보 마이너스 대출이 더 매력적이다.
역담보 마이너스 대출은 마이너스 대출과 마찬가지로 한도 설정 후 돈을 꺼내 쓰지 않으면 대출이자가 나가지 않는다.
이 상품은 돈을 꺼내 쓰고 다시 입금하면 꺼내 쓴 금액의 기간 이자만 물 수 있다.
금리는 물론 일반 마이너스 대출 상품보다 낮다.
반면 역담보 연금대출은 일단 대출을 받으면 갚기 전에는 그 돈이 필요 없든 있든 공휴일에도 이자가 불어난다.
다만 주택담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역담보 연금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금융사 입장에선 자산운용의 변동성이 커져 운용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또 일반 대출과 달리 담보 설정료를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단, 최근에 발매된 하나은행의 마이너스모기지론은 이 담보설정료를 면제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모기지론은 미국과 달리 대부분 취급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최근 가계 대출경쟁 격화의 영향으로 올해 초 연 9% 수준이 넘던 마이너스 주택 담보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금리는 국민은행이 8.05~8.75%, 신한은행이 7.7~8%, 조흥은행이 7.5~8.4%, HSBC가 7.3%, 하나은행이 7.2%순이다.
물론 대출하기가 아무리 쉽고 간편하다고 해도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고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다른 대출에 비해 나을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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