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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풍성한 추석, 건강을 챙기자!
[건강] 풍성한 추석, 건강을 챙기자!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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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한편의 드라마에 비유할 만큼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몇주 전부터 벌초와 음식장만 등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보고 싶은 가족이 있는 고향에 닿을 때까지 고행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가족과 만나 행복한 순간을 나누는 것도 잠시, 이내 다시 귀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온 다음에도 다시 일상에 복귀하기까지 몸과 마음을 다잡는 일도 녹록지 않다.
그래서 추석은 만만찮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한가위를 제대로 지내려면 마음만 풍성할 것이 아니라 몸도 건강해야 한다.
선물 준비는 이렇게 추석이 가까워지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건강이 걱정되는 게 자식으로서 인지상정이다.
부모님께 드릴 추석선물로는 보통 보약이나 영양제, 칼슘제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무작정 복용했다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과대광고에 현혹돼 구입한 품목이 그다지 효능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약 등을 살 때는 성별, 나이, 직업, 질병 유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을 고려해 꼼꼼히 선택해야 한다.
약제가 아닌 건강보조식품은 이런 걱정을 덜해도 된다.
건강보조식품은 질병 치유보다 건강 증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입증된 ‘누에그라’, 체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킨다고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는 ‘옥타코사놀’ 성분이 함유된 ‘롱타임F’ 등이 요즘 효도선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노스톱 운전은 금물 귀향 준비가 마무리되면 떠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이들은 바짝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최악의 교통상황에서는 10여시간 이상 운전대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극도의 체력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피로감을 덜기 위해 가능한 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연속해서 4시간 이상 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럴 경우에는 자칫 다리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전이 생김으로써 하지동맥류나 심부정맥혈전증이 올 수 있다.
귀향길 교통체증을 피하려고 야간운행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소통이 원활하다고 해서 노스톱(No-Stop) 주행을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운전하면서 피로를 최소로 줄이려면 귀찮더라도 수시로 몸을 펴는 스트레칭을 한다.
목과 어깨 돌리기, 오른손으로 벨트고리 잡고 허리 돌리기, 두 팔 뻗기, 발목 펴기와 돌리기, 손바닥으로 눈 마사지하기, 심호흡 등이 좋다.
특히 훗날 목 디스크의 빌미가 되기도 하는 편타성 손상을 예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편타성 손상이란 목 근육과 인대에 가해진 지속적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충격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할 때 머리와 머리받침의 간격을 5cm 정도로 유지한다.
이 간격을 유지하지 않으면 몸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쏠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추돌사고 때 목 근육과 인대, 목뼈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배탈 나거나 체하면 차례를 지낸 다음 둘러앉아 명절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가족의 화목을 돈독히 해주는 하이라이트 행사다.
그러나 배탈이나 급체를 일으킬 위험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배탈이 일으키는 가장 괴로운 징후는 설사다.
설사가 나면 사람들은 대개 지사제를 먹는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지사제를 복용하면 몸 속으로 들어간 나쁜 균들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치료가 지연된다고 지적한다.
지사제 대신 깨끗한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서 균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설사는 보통 1~2일 만에 낫지만, 고열이 나면서 3~4일 이상 지속되면 이질이나 콜레라 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그리고 특히 명절 때는 과식 후 급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체는 위장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음식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두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잔 마시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한다.
그리고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모처럼 만난 가족과 함께 술 한잔 하는 즐거움에도 만만치 않은 복병이 있다.
무릇 술은 그 양도 관건이지만, 어떻게 마시느냐도 중요하다.
술 마시기 전이나 술을 마시는 도중에 물과 안주를 넉넉하게 먹어두면 알코올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우유나 치즈 등 고단백, 고지방 음식도 술의 흡수를 지연시킨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름진 육류나 전, 햄이나 소시지 등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 자극성 있는 안주는 피해야 한다.
성묘길은 조심조심 한가위에는 조상을 기리는 예의가 기본이므로 벌초나 성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때 야외감염 질환에 대비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성묘길에는 절대로 맨발로 걷지 말아야 한다.
산이나 풀밭에서 앉거나 눕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풀밭에 침구나 옷을 말리는 행위도 금물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세탁한다.
성묘를 다녀온 뒤 1~3주 사이에 고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야외감염 질환에 걸렸을 확률이 높으므로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부드럽게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해 염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독충에 물렸을 경우에는 암모니아수로 소독한 뒤 찬 물수건으로 통증을 경감시킨다.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인 부위가 넓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심하게 부풀어오를 때는 즉시 응급치료를 받도록 한다.
벌이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꼭 싸서 두고, 소매가 긴 흰색이나 자연색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내 나는 향수는 사용을 자제하고, 벌레가 접근할 때는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하기보다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지대가 높은 선산에 묘가 있을 경우 올라가는 도중에 골절을 당하는 예도 종종 있다.
이때는 골절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만약 외상과 함께 골절된 상태라면 과다출혈이나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멸균 거즈나 패드로 환부를 덮고 압력을 가함으로써 신속히 지혈을 해야 한다.
출혈이 일어났을 때는 우선 환자를 바로 눕힌 상태에서 머리를 낮게 하고 다리를 높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적은 혈액량으로도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성묘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발생하기 쉬운 뇌졸중의 경우에는 오히려 머리를 높여주는 처치가 바람직하다.
뇌혈관이 터져 생긴 출혈성 뇌졸중이라면 머리를 높여야 뇌혈관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환자가 사지의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등 마비 증세가 오는 수도 있다.
이는 척수에 손상을 입었다는 증거다.
가능한 한 환자를 그대로 둔 채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혈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혈 부위를 깨끗한 헝겊 등으로 세게 눌러줘야 한다.
선홍색 피가 나오는 동맥출혈이라면 최악의 응급상황이므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끈으로 동여매주는 응급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능한 한 119 같은 전화를 이용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다급한 마음에서 환자를 무리하게 병원으로 옮길 경우 자칫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도움말: 김해균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www.veinhospital.co.kr, 이승남 베스트 가정의학과 클리닉 원장 www.clinicbest.co.kr, 장일태 세란병원 신경외과 부원장 www.seran.co.kr, 한원희 세란병원 내과 과장 www.seran.co.kr, 오진호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www.se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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