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와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가정의 노인부양 기능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 30·40대는 아마도 부모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지는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자식농사만 잘 지으면 노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는 갔다.
정부에서 얘기하는 국민연금은 너무나 아름다운 이상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40년 가입자가 평균소득의 60%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식인 현 국민연금의 설계는 연금 납입자가 점점 줄어들고 수령자는 점점 늘어가는 인구구조상 실현이 불가능하다.
연금수령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현재는 60살, 2033년에는 65살), 국민연금 납입액은 점점 늘어갈 것이다(현재의 9%에서 향후 17%까지 예상). 그러니 노후에 최저생계는 보장하겠지만, 수령액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최저생계 수준 이상의 삶을 누리려면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금 적립은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현재 소득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200만원을 버는 45살의 사람이 은퇴 후 월 100만원의 소비수준을 유지하려 한다고 치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 돈의 가치는 그가 60살이면 지금 돈으로 18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현재 금리 수준에선 매년 월 123만원을 적립해나간다면 60살에 월 180만원의 노후 수입을 확보하게 된다.
이 돈을 10년 뒤부터 준비하고자 한다면 무려 월 506만원을 적립해 나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개인연금저축, 연금보험이 최선의 노후대책이다.
연금 지급기간이 정해져 있는 다른 금융권의 노후보장 상품과는 달리 생명보험의 연금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지급해준다.
또 연금수령 시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변경할 땐 올해 12월부터 제4회 경험생명표가 적용된다는 사실 유념해야 한다.
사망률 저하의 영향으로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는 대폭 인하된다.
종신보험은 12~16%, 정기보험은 23~29%가 낮아진다.
그러나 연금보험은 늘어난 평균수명이 반영돼 보험료가 5~10% 정도 오를 전망이다.
연금보험은 일정 나이가 된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므로 사망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보험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
생사혼합보험은 생사에 관계없이 보험금이 지급되므로 생존 부분의 보험료 인상분이 사망 부분의 보험료 인하분을 상쇄하게 돼, 보험료는 0.1~0.4%밖에는 낮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연금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은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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