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수는 20명에 불과하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한 연구진의 면면을 보면 이러한 비전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황성연 대표이사는 한의학 박사로, 우석대 교수를 지냈다.
박창신 부설연구소장은 분자유전학 박사이며, 인하대 의대에서 약리학을 강의했다.
부설연구소에는 박 소장 외에 화학독성학과 생물학, 식품공학, 본초방제학, 한약학 등 한약과 양약에 걸친 석박사급 연구인력 8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의과학연구소의 연구역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광대 의대, 인하대 의대, 우석대 한의대,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국화합물은행 등과 손잡고 각종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12명의 연구자문단과 6명의 임상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한국의과학연구소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신경계 및 혈관계 기능 조절물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네트워크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은 의약품 후보물질을 선정한다.
원광대 의대 실험실 벤처인 젠크로는 유전자 성분을 규명하고, 인하대 의대 의약물독성연구소와 임상자문단은 각각 신약의 기전을 규명하고 동물효과를 실험한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신약을 합성한다.
판매는 한국의과학연구소의 자회사인 허브닥터코리아가 맡는다.
허브닥터코리아는 현재 ‘허브닥터’라는 브랜드로 발기부전 치료제와 보약, 생식, 변비 치료제, 지사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천보’는 인하대 의대 등과 함께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물질 ‘KH204’를 상품화했다.
한국의과학연구소는 “천보는 한의학 분야에서 음경발기 및 지속효과가 입증된 천연물을 연구해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천보는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했다.
변비 치료제 ‘유미장쾌보’는 한방 천연물로 개발한 식품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유미장쾌보도 FD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인하대 의약물독성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유미장쾌보는 장 연동운동 촉진 작용에서 다른 회사의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미장쾌보의 장 연동운동 촉진 정도를 100으로 놓았을 때, 다른 제품은 82∼86%에 머물렀다는 것. 지사제 ‘순기장쾌보’는 장 근육의 운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인 칼슘이온이 근육막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순기장쾌보는 장이 과다하게 연동운동하는 것을 억제하면서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2000년 5월에 설립된 한국의과학연구소는 2년반 동안 이미 1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변비 치료제와 장보호제 등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상품화했다.
연구활동 성과는 앞으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국의과학연구소는 11월에는 노인성치매 예방효과가 있고 수험생에게도 좋은 뇌혈관계 활성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뇌혈관계 활성제는 저산소증 상태의 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하고 혈류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항염증제, 당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만 치료제, 니코틴 독성 해독 촉진제 등도 전임상실험이나 동물실험을 마쳤다.
항염증제는 염증반응효소의 발현을 억제해, 관절염을 비롯한 만성 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면서 지방분해를 활성화한다.
니코틴 독성 해독 촉진제는 간장 내 효소의 활성을 향상시켜 생체내 니코틴을 줄인다.
한국의과학연구소는 이밖에 우울증 억제제, 아토피 개선제 등 연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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