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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추천주] 오뚜기 (07310)
[장기 추천주] 오뚜기 (07310)
  • 최준철/ 서울대 투자연구회
  • 승인 2002.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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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노력… 실적 개선 뚜렷 오뚜기는 다국적기업에 맞서 우리나라 마요네즈 시장을 지켜왔다.
1981년 CPC인터내셔널은 한국 마요네즈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높였지만 결국 오뚜기에 밀려 96년에 철수했다.
오뚜기는 잠식당했던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케첩시장에서도 오뚜기는 세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하인즈와 겨뤄 이겼다.
오뚜기는 마요네즈, 케첩, 카레 등 대부분의 제품, 상품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1위 혹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시장점유율에 비해 순이익률은 1%대로 아주 낮다.
이유는 매출에서 사온 상품비중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즉 상품 공급사가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등 관계사들이기 때문에, 오뚜기는 일정부분의 마진율을 관계사에 보장해야 하고, 상품 마케팅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좋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상반기 오뚜기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상반기 실적을 전년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오뚜기의 매출액은 1%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110%가 증가했고, 순이익은 90%가 증가했다.
물론 상반기 실적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외부 유통 환경의 변화와 내부적 수익성 개선 노력의 영향이 크다.
오뚜기의 최근 영업전략을 보면 매출 확대 중심에서 수익성 확대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제품군을 제값 받고 팔려는 시도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매출액 증가 추세와 함께 줄기차게 늘어나기만 했던 부채가 2001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오뚜기가 차입에 의존한 성장 중심전략에서 기존 제품군의 경쟁력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연간 매출액은 7400억원대, 거기에 비해 시가총액은 923억원(10월4일 기준)에 불과하다.
PSR(시가총액/매출액)이 0.12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식품시장과 같은 경우에는 이미 판이 짜여 있는 경우가 많다.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 온갖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지만 실제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케첩 83%, 마요네즈 83%, 카레 95%, 3분요리 82% 등 대부분의 제품이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는 오뚜기에게는 큰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오뚜기가 매출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원가절감,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기업가치에 순이익이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
오뚜기는 조흥화학 지분율을 지난해 9월 11.8%에서 현재 24.9%으로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불과 1년 사이에 오뚜기측의 지분율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최대 주주의 위치까지 차지했지만, 다른 유력 주주들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었다.
이는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오뚜기가 조흥화학을 합병하게 되면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조흥화학은 부채비율이 10%밖에 되지 않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이고, 자산도 대부분 당좌자산으로 되어 있는 현금덩어리다.
조흥화학의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건, 새로운 영업망 확충에 쓰건간에 조흥화학과 합병은 오뚜기에 다양한 선택권을 선물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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