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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이원표 / 포항제철소장 겸 부사장
관련기사3. 이원표 / 포항제철소장 겸 부사장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2.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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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포항제철소장에 취임한 이원표(59) 부사장은 평소 언론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은 포스코의 3분기 실적호조를 비롯한 최근의 경영성과에 고무되기라도 한 듯, 내내 명쾌하고 적극적 답변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 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입사한 이래 줄곧 포스코의 기술분야에서 일하며 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의 제품 수와 기술력을 평가해달라.

우리가 생산하는 강종은 776개 품목에 이른다.
이중 보통강 기술은 일본 등 세계 최고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자동차용 강판이나 전기강판 등 특수강에서는 기술이 한단계 떨어지거나 만들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것은 고장력판, 표면처리강판 등에 대한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요가 적은 것과 같이 국내시장의 수요가 부족했던 것도 구조적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자동차용 강판 개발과 가공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는데.

자동차용 강판은 가격이 30~40% 높은데다 세계적 환경규제가 점점 높아지면서 자동차의 경량화와 연비개선이 절실하므로 우리가 집중 개발해야 할 분야다.
최근 인장강도를 120kg까지 높였고 표면처리를 강화해 일본 도요타 등 주요 업체와 중국 업체에 출하하고 있다.
올해 180만톤을 생산해 80만톤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2007년에는 300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비싼 합금철을 쓰지 않고 열처리만으로 강도를 높이는 차세대 구조용강(후판)과 고부가가치 스테인리스 제품 개발 등에 노력하고 있다.



몇년 사이 경영혁신(PI)을 통해 생산현장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나.

PI의 핵심은 프로세스 단순화와 원가절감으로 업무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산이 매일 이루어짐으로써 매일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파악할 수 있어 개선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관리자 입장에선 흑자나 적자 부문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니 선택적 관리가 가능하다.
직원들의 경우 잡다한 문서가 없어지고, 감이 아닌 데이터에 의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일이 편해진 것이다.
고객에게는 하루 단위로 제품이 출하되니 필요한 날마다 공급받을 수 있다.
납기준수율이 82.7%에서 96.6%로 높아졌다.
엄청난 혁신이다.



지난 몇년 동안 국내외 철강시장의 부침이 심했다.
앞으로 철강경기를 어떻게 예측하나.


올해 3분기에 국내외의 철강가격이 완연히 회복되면서 포스코의 실적도 좋아졌다.
그러나 일본, 미국, 동남아 등 각국의 경기가 나쁜 탓에 철강수요도 점점 위축되고 있다.
오로지 중국 시장만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내년 경기전망이 밝지는 않고 무척 가변적이다.
단지 2001년처럼 지나친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는 일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해도 적자가 없을 정도로 국내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실적이 가능할까.


우리는 꾸준한 국내 수요와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철강산업은 이제 성숙단계로 접어들 태세이고, 내년부터 시장이 무관세로 완전 개방되는 등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분야 등 새로운 성장분야로 진출도 모색하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은 철강사업이나 계속 잘하라고 충고하곤 한다.
파이넥스 공법과 같은 새로운 기술개발이 활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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