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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저축률 20년 만에 최저 수준
[경제지표]저축률 20년 만에 최저 수준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2.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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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률이 지난 198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0월23일 올 상반기 총저축률이 2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민 총가처분소득 가운데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총저축률은 82년엔 25.4%였으며, 88년 40.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저축률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 주체의 저축결정 요인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90년 이후 저축률 감소폭은 8.6%로 비교대상 8개 국가 중 가장 컸다.
가계저축률에서는 2000년 기준으로 15.4%를 기록, 일본 16.3%, 대만 16.1%보다 낮았다.
한국은행은 가계의 저축부진이 총저축률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가계 저축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주택과 내구성 소비재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저축 유인 감소 △저금리, 소매금융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가계의 유동성 제약 완화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와 여가 선호 경향 확산 등을 꼽았다.
한마디로 저축을 해야 할 필요성은 줄고, 우선 쓰고 보자는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계층별로는 특히 저소득층의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저소득층의 저축률은 -3.4%를 기록했다.
빚을 내서 소비를 하거나 저축해두었던 돈을 까먹었다는 뜻이다.
저소득층의 저축률은 99년 -4.9%를 기록한 이후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외환위기 이후에도 큰 기복없이 36% 내외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고소득층의 저축률은 36.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5~39살의 저축률이 25.7%로 가장 높았으며, 45~49살의 저축률이 23.8%로 가장 낮았다.
97년 이후 저축률 하락폭은 25~29살이 10.2%포인트로 가장 컸다.
젊은층의 저축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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