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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중소기업 취업문 하반기 ‘활짝’
[커리어] 중소기업 취업문 하반기 ‘활짝’
  •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 대
  • 승인 2002.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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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기업들의 채용일정이 막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석박사와 해외유학파까지 이번 하반기 대기업 공채에 가세하면서 취업률이 평균 100 대 1을 넘을 정도다.
대기업 취업문이 바늘구멍과도 같다는 것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그룹 계열사 중심 대기업의 채용 수요가 지난해에는 전체 졸업예정자의 4%도 모집하지 못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취업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
대부분의 대기업 공채가 끝나가는 11월 중순경이면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 www.jobkorea.co.kr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에 비해 중소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난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아 구직자들이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취업의 문은 의외로 넓다는 것이다.



채용규모, 유통·물류 분야 가장 커


실제 최근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17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고용예측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 기업의 77.7%인 1356개 기업이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올 하반기 대기업 위주의 채용규모 확대와 주5일 근무제 확산, PL법(제조물책임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채용규모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고용난을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건설업에서 36.7%(640개 업체)가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IT·정보통신직이 32.4%(566개 업체), 서비스유통업 중에서 30.3%(540개 업체)가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채용규모가 큰 분야를 보면 유통·물류분야가 10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반도체·광학분야가 1191명, 소비재·기타 제조업이 801명, ST·ERP·CRM·KMS분야가 750명, 네트워크·통신·텔레콤분야가 728명, 포털·콘텐츠분야가 577명, 솔루션·ASP분야가 514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채용인력 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생활화학·화장품분야로 한 기업당 평균 14.21명의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호텔·관광·여행·항공 분야가 13.14명, 건강·의료·제약·바이오분야가 10.9명, 유통·운송·물류분야가 10.32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시 고용형태에 대해서는 정규직만 뽑겠다는 의견이 69.6%, 944개 기업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비정규직 채용 추세가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정규직 채용이 가장 많은 분야는 금융(은행·보험·증권카드)권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67.4%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IT컨설팅·인큐베이팅이 58.3%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전기·전자·반도체·광학분야와 IT분야의 경우 비정규직 채용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기업의 경력 위주 채용 풍토로 신입직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신입직 채용규모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신입직 채용규모가 30.0%인 것에 비해 올해는 17.5%가 늘어난 47.5%로 조사됐고, 비교적 신입직 채용이 높은 업종으로는 출판·인쇄·편집(76.6%), 호텔·관광·여행·항공(68.5%), 방송·언론·미디어(5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 빠르고 역량 발휘 쉬운 게 장점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경력자 중심의 소수채용 방식을 선호함에 따라 대졸 신입자들의 대기업 취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일단 연관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실무를 익히면서 대기업 진출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특히 중소기업은 업종에 관계없이 대부분 상시채용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취업 도전 기회도 수시로 발생하는 편이다.
또 세분화한 업무에 장기간 근무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1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다.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해 경력을 쌓으면서 자신의 비전을 높이는 것도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바로 나타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대기업에 비해 승진도 빠르다.
그러나 이러한 중소기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취업 예비생들은 임금이나 복리후생, 여타 노동조건 측면에서 대기업보다 뒤떨어진다며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IT나 제조 벤처를 중심으로 근무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중소기업청에서도 ‘중소기업 정보화지원 사업’이나 ‘중소기업 육성사업’ 등을 통해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추세다.


한편 온라인 리크루팅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구직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지원해 실제 취업경쟁률이 과장되는 경우가 많다.
취업 희망자들은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자신의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종으로 삼을 분야를 염두에 두면서 기업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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