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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건강] 낙엽과 함께 날아간 허리
[직장인 건강] 낙엽과 함께 날아간 허리
  • 박유근/ 원초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02.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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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남자분이 병원을 찾았다.
그는 바로 전날, 데이트를 즐기던 중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면 행운이 온다”는 애인의 억지에 장단을 맞추느라, 가로수 사이를 누비다가 그만 생낙엽을 밟고 미끄러진 것이다.
순간 그는 빠른 순발력 덕택에 엉덩방아를 찧는 추태는 면했지만, 허리를 타고 작렬하는 예리한 통증에 식은땀까지 흘렸다.
바로 다음날, 그의 증상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테가 파열된 것으로 판명났다.
낙엽은 행운이 아니라 불운을 몰고온 셈이다.
허리 부상에 얽힌 어이없는 사례 하나를 더 소개하자면 동료와 함께 열쇠를 던지고 받으며 주차장으로 달려가던 한 영업사원은 땅에 떨어지기 일보직전의 열쇠를 잡다가 ‘동작 그만’ 상태가 되어 업혀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들은 나이와 순발력만 믿고 조심성 없이 과격한 움직임을 서슴지 않는 젊은 직장인들에게서 흔한 일이다.
젊은 만큼 허리도 튼튼해야 정상이지만, 평소 몸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부상의 정도 차가 크다.
요즘 직장인들은 운동 부족이 심각해 허리 근력이 약해진 경우가 허다하다.
허리가 지탱해줄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벌어지는 무리한 동작은 앞선 사례와 같이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 탈출,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장시간 컴퓨터 작업중, 떨어진 연필을 줍는 행동만으로도 부상을 입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오래 걷기 힘들거나, 엉치가 저리고, 다리 힘이 예전만 못하다면 허리 근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면 이미 허리가 온전치 않을 확률이 높다.
가급적 하이힐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삼가는 것이 좋다.
이미 문제가 생긴 허리는 하루라도 빨리 치료받는 것이 만성요통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러나 허리 근력이 떨어져 부상이 우려되는 상태라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운동이 부족하다면 무리한 동작을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의자에 앉을 때에도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어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운전중에는 1시간당 5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허리 나이를 젊게 유지하려면,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짬을 내어 운동을 하거나 산책하며 근육을 다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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