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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레이놀즈 뒷거래·돈세탁 혐의 형사고발
[유럽연합] 레이놀즈 뒷거래·돈세탁 혐의 형사고발
  • 이코노미21
  • 승인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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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캐멀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의 담배제조업체 레이놀즈그룹이 유럽연합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됐다.
레이놀즈가 조직범죄 집단과 연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게 직접적 계기다.
10월31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레이놀즈가 담배밀수업자, 테러집단이나 무기밀수 업자 등과 뒷거래를 했을 뿐 아니라 불법으로 돈세탁에 관여했음을 밝혀주는 증거를 바탕으로 이 회사를 뉴욕주 사법당국에 형사고발했다.
149페이지에 이르는 고발장은 유럽연합은 물론 10개 가맹국의 공동명의로 제출됐다.


이날 유럽연합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과 러시아, 발칸반도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범죄집단, 콜롬비아나 아프카니스탄의 마약 업자들은 레이놀즈와 연결된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이 회사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레이놀즈는 자신들의 매출액 가운데 상당부분이 범죄집단의 돈세탁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문제가 된 대목은 수십억달러에 해당하는 담배가 불법으로 이라크에 제공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라크와 교역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미국 국내법에 명백히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유럽 역내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지른 여러 집단들 역시 레이놀즈의 ‘숨겨진’ 고객인 것으로 유럽연합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형사고발 대상이 레이놀즈그룹 게열사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에 해당하는지는 앞으로 커다란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실제로 레이놀즈 토바코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해외영업 사업부문은 지난 99년에 ‘재팬토바코’(JT)에 이미 매각된 후, 현재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에 흡수되어버린 상태다.
레이놀즈사가 모든 법적 책임은 일본 업체에 귀속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칫 지루한 공방전만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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