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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 실리콘앨리(나가노 히로코지음)
[지식창고] 실리콘앨리(나가노 히로코지음)
  • 김재철(컴퓨터월드기자)
  • 승인 200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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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부활의 땅 ‘실리콘앨리’
지난 9월29일 열린 ‘벤처기업 전국대회’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벤처기업인이 전략적 제휴와 M&A(기업 인수·합병) 등 다양한 경영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함께 주식 교환 등에 따른 규제를 대폭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30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벤처기업이 더이상 ‘우물 안 개구리식’이 돼서는 안되며, 더불어 벤처기업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이 필요하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나라 경제 상황은 제2의 구제금융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국내 닷컴기업들을 화려하게 등장시켰던 코스닥이 주저앉으면서 닷컴기업 위기론은 물론 ‘e비즈니스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닷컴 열풍이 우리 나라에서만 유독 가파르게 상승했고, 또한 하강의 깊이도 미국의 닷컴기업에 비해 훨씬 크다면 우리 나라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인 것이다.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는 실리콘앨리 실리콘밸리는 90년대 ‘새로운 부의 창출지’로서 인터넷기업들의 골드러시가 이루어진 그야말로 성공의 땅이자 최첨단 기술의 집적지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미국의 벤처시장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서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로 옮겨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41번가 남쪽을 중심으로 형성된 실리콘앨리는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최첨단 기술을 상용화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곳이다.
미국 IT 업계의 기술력과 자본 투자도 이제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앨리로 이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99년 벤처자본 투자성장률은 95년과 비교해 실리콘앨리 지역이 미국 내 최고로, 2960%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벤처산업이 기술에서 응용으로 옮아가는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실리콘앨리는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IT산업 및 e비즈니스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넷비즈니스의 최전선, 실리콘앨리>(나가노 히로코 지음, 영진비즈닷컴 펴냄)는 전세계 벤처기업의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리콘앨리를 조망한다.
실리콘앨리의 형성 과정과 발전 요인, 그리고 실리콘앨리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인터넷기업 30개를 현장 취재해 분석한 다리품이 돋보인다.
실리콘앨리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전통산업 위에 디지털 기술을 접합시켜서 발전하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이다.
원래 뉴욕에는 광고, 출판, 텔레비전 뉴스, 금융, 교육, 예술, 패션과 같은 아날로그 산업이 밀집해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기존 산업의 전문가들이 인터넷을 응용하는 형태로 e비즈니스가 발전하고 있다.
문화, 예술, 미디어, 패션 전문가들이 디지털 기술을 접합시켜 뉴미디어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인터넷의 네트워크 파워를 이용해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넷비즈니스’(Net Business)라 불리는 이 모델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기업 내부의 업무 혁신과 외부의 신시장 개척에 네트워크 파워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만을 위해 새롭게 창업한 온라인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고객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바탕에서 온라인을 시작하는 넷비즈니스 형태의 기업들은 초기 수익을 오프라인에서 창출하고 있다.
넷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업들이 디지털 경영을 펼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앞으로 e비즈니스의 주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이 책은 분석한다.
넷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객관적’ 입장에서 실리콘앨리의 형성 과정과 특성을 분석해 일본에서도 실리콘앨리와 같은 인터넷 산업 지역이 조성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우리 나라도 테헤란밸리가 실리콘밸리의 모델과 비슷하다면 실리콘앨리와 같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조화된 새로운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제2의 디지털밸리가 조성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기업의 우량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또한 기업 가치의 척도가 되고 있다.
국가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실리콘밸리 모델, 실리콘앨리 모델이 있듯이 우리 나라도 국가의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닷컴 벤처의 발상지인 실리콘밸리 모델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실리콘앨리를 중심으로 한 넷비즈니스 모델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Page 19 실리콘앨리를 대표하는 테크놀러지 기업의 특징, 그리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다른 하이테크 지구와 실리콘앨리의 차이는 무엇일까? 1997년 10월에 발표된 뉴욕뉴미디어협회(NYNMA)의 조사는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실리콘앨리의 하이테크 산업을 ‘뉴미디어’라는 말로 규정하고 있다.
Page 57 실리콘앨리는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을 제시하는 ‘원투원 마케팅’, 인센티브 등을 이용해 고객과 기업의 관계를 구축하는 ‘퍼미션 마케팅’, 기업으로부터의 광고 메일 수신을 고객 스스로 선택하는 ‘옵트인 메일’과 같은 다이렉트 마케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Page 71 실리콘앨리의 발전에는 지역의 대학기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지구의 발전은 우수한 대학과 조사기관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120개 이상의 대학과 50만명 이상의 학생이 집중되어 있는 교육의 메카 뉴욕시는 매년 전 미국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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