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인사담당자 인터뷰] 최규철 / 농심켈로그 이사
[인사담당자 인터뷰] 최규철 / 농심켈로그 이사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2.1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켈로그는 국제적인 ‘아침식사’로서 명성을 누려온 시리얼 제품을 최초로 탄생시킨 회사다.
한국에는 지난 1980년에 들어와 국내 기업 농심과 합작해 ‘농심켈로그’를 설립했다.
회사에 들어서면 콘프로스트, 아몬드푸레이크, 첵스하니 등 갖가지 종류의 콘푸레이크들이 진열장 안에서 방문객을 반긴다.
그래선지 아기자기한 사무실 분위기가 꽤 인상적이다.


“84년 켈로그 형제가 천연곡물을 이용한 새로운 아침식사를 개발한 이후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콘푸레이크를 먹고 있죠. ‘다국적 기업’에 걸맞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이 회사 최규철(41) 이사가 강조하는 켈로그인이 되기 위한 자질, 첫번째 항목이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단순히 ‘유창한 영어실력’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팀에서 업무상 필요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상사는 상사로서, 부하직원은 나름대로 그 위치에서 리더십을 갖출 때 전체적 팀워크를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CEO와 의사소통도 마찬가지다.
수시로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미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농심켈로그는 매년 수시채용 방식으로 25명가량의 신규사원을 채용한다.
실무부서장과 임원의 2단계로 이어지는 면접과정에서 지원자들은 까다로운 켈로그만의 질문공세를 감수해야 한다.
‘최근 6개월 내에 스스로 설정한 가장 도전적 목표가 무엇이었는가?’ ‘여러가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한 적이 있는가, 그 결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한 적이 있는가?’

앞으로 회사일을 열심히 잘해나가겠다는 이야기엔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누구나 밝힐 수 있는 포부이기 때문이다.
대신 지원자의 과거 경험이 켈로그가 요구하는 가치와 능력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본다.
“1시간이라는 짧은 면접시간에 그 사람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한사람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집니다.
1회적으로 면접장에서만 꾸며서 연출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평소에 자신의 경험이나 가치관이 토대가 돼 있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죠.” 아울러 최 이사는 켈로그가 추구하는 6대 가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귀띔한다.
△정직함과 존중의 정신 △책임감 △켈로그 브랜드와 식품에 대한 열정 △배움에 대한 열의와 겸손한 마음 △성공에 대한 바람 △단순명료함의 추구 등이 켈로그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힌다.


최 이사는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해왔다.
문득 인사전문가인 그가 켈로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회사가 기업 전체의 이익만을 꾀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었죠.” 다시 말해 업무의 가치와 수행능력에 따른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 이사가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무리 좋은 보상체계가 있어도 공감대가 형성되긴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도 평가결과를 최대한 오픈해 연간 두차례 피평가자 본인의 서명까지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죠. 앞으로도 좀더 객관적 평가지표를 만들고 이를 수시로 조직 구성원들과 피드백할 수 있는 등의 방안을 보완할 생각입니다.


그는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인사부서가 지원부서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본연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
인사담당자들이 조직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조언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인사철학이다.
켈로그가 추구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