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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김주형 /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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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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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매출에서 내수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가계부실화로 우리 내수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전망은.


“지난 1년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경기가 좋았다.
개인 지출이 늘어난 덕이었다.
그러나 이건 소득 증가가 아니라 개인 대출과 신용 지출 증가에 비례한 것이었다.
연말부터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조절에 들어가면 소비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세계경제가 다 안 좋은데 우리 경제만 좋긴 어렵다.
이라크 전쟁 위협, 미국과 일본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기 전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불황을 예견하는 것인가.

“IMF 구제금융기 때만큼 어렵진 않을 것이다.
다만 지난 한해처럼 좋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과열된 상태에서 정상적 궤도로 돌아오면서 연착륙할 것이다.
한국의 주력산업군인 전자, 자동차, 철강은 세계경쟁력이 있어 든든한 경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중국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토끼가 제 집 근처 풀은 뜯어먹지 않는다고 중국도 우리 시장을 고려해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의 대비책은.

"현금 확보에 노력하고 투자처는 더 엄밀하게 선별하고 있다.
무수익 자산은 처분하고 핵심사업 이외엔 구조조정을 했다.


아시아 시장 전망과 진출 계획은 어떠한가? CJ 타깃 고객으로 보이는 10~24살 롤러블레이드 세대가 10억명이나 된다.


“제조쪽 공장은 이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신경제사업 분야를 덧붙이려면 적어도 1인당 GDP가 8천~1만달러 수준은 되어야 한다.
중국, 동남아는 전반적으로 소득이 낮아 구매력이 떨어진다.
현재 중국 상하이처럼 1인당 소득이 높은 지역은 신사업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외식 등 서비스 분야는 국민소득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1인당 GDP 1만5천달러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는가.


“다른 나라 전례를 보니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1만5천달러로 가는 게 어렵더라. 남미 나라들은 노사 대립, 기업여건 악화 같은 문제에 부딪혀 1만5천달러시대를 열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와 1만5천달러시대가 다른 점이 뭔가.

“우리나라 5인가족 중 연소득이 5만달러, 우리돈으로 6천만원 이상 된다고 느끼는 가족이 얼마나 되는가. 1인당 GDP 1만달러가 남에 얘기로 들린다는 건 빈부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국민소득 1만5천달러가 넘는 선진국은 빈부격차가 적다.
그래서 1인당 GDP가 그대로 자기 소득으로 느껴진다.
우리도 그렇게 될 때 선진국이 될 것이다.


1만5천달러시대의 생활, 경제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돈이 많아지면 건강과 즐거움을 추구하게 된다.
이건 기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신경제부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직업은 더 많아질 것이다.
특수계층이 누리던 서비스를 일반 중산층, 서민들도 누리게 될 것이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도 그러했다.


CJ가 신경제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전망에 근거하는가.

“그렇다.
CJ의 사업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호흡을 맞춰간다.
중산층 폭이 두터워져야 우리 시장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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