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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재도약 꿈을 싣고 달린다
[비즈니스] 재도약 꿈을 싣고 달린다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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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신차 ‘라세티’(LACETTI)를 발표하면서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라세티는 GM대우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로 1500cc급 준중형차다.
닉 라일리 사장은 11월18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라세티 발표회에서 “회사 공식 출범 이후 3주 만에 신차와 업그레이드 모델을 합해 총 5개의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재도약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라세티는 특히 업그레이드 모델이 아닌 100% 신차로서 GM대우가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M대우는 11월21일 라세티를 ‘2002년 서울 모터쇼’에 출품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준중형차시장을 놓고 현대차의 아반떼XD, 르노삼성차의 SM3, 기아차 스펙트라 등과 함께 4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10월 판매를 기준으로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XD가 50% 이상, SM3가 35%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양분하고 있다.


내년 라세티의 내수시장 판매목표는 5만대다.
이는 연 14만대 수준인 준중형차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라일리 사장은 “구매고객 중 절반 이상을 타사 차량 보유고객에서 확보하겠다”며 시장쟁탈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GM대우는 수출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GM대우 엘런 베이트 영업·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라세티는 내년 6월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되며 2만5천~3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 등 다른 지역에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대우차의 판매법인이 대부분 GM대우로 인수됐기 때문에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엘런 베이트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라세티는 GM의 유통망을 통해 GM의 한 브랜드로 판매할 것이다.
여타 지역에도 국가별로 다양한 GM 브랜드를 활용해 수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GM대우는 중국 조립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중국 시장은 관세가 높아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하기 어렵다”며 “GM의 중국법인인 GM상하이와 현재 라세티의 조립생산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세티는 대우시절 누비라의 후속모델로 개발된 차다.
닉 라일리 사장은 “1년 전 인수 협상을 시작할 때 이미 디자인과 스타일이 결정된 상태였다”며 “GM 기술진이 합류하면서 약간 조정했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차였기 때문에 크게 바꿀 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농사꾼은 굶어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대우차는 어려운 시절에도 소중한 씨앗을 지키고 있었고, 그것은 칼로스, 라세티 등 향후 개발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는 제품 개발능력과 품질 경쟁력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전혀 떨어질 것이 없다”며 “그동안 대우차가 고전한 것은 상품 자체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기업경영과 관련해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GM대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개발과 관련해서도 GM 브랜드에서 개발한 모델을 들여오지 않고 자체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차 고위 관계자는 “SUV 모델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으며 개발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GM의 기술진이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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