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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강욱순 3년 만에 상금왕 등극
[골프] 강욱순 3년 만에 상금왕 등극
  • 최창호/ <파이낸셜뉴스> 기
  • 승인 2002.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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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욱순(36·섬성전자)이 1999년 이후 3년 만에 상금왕에 복귀하며 국내 랭킹 1위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반면 무명 석종율(33·두원테크)은 2002 KPGA투어 최종전인 익산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스승’ 최상호(47·빠제로)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생애 첫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석종율은 11월16일 전북 익산에 있는 익산CC(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치는 데 그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3타를 줄이며 추격한 스승 최상호에 동률을 허용했다.
그러나 석종율은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최상호를 제치고 감격의 첫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3600만원.

최상호는 지난 96년 영남오픈 이후 6년 만의 승수 추가를 노렸으나 석종율의 패기에 눌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강욱순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마크, 3위에 오르며 상금 1300만원을 보태 3년 만에 상금왕(총상금액 2억416만원)에 복귀했다.
이로써 올해 남자 프로골프는 12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다른 진기록이 세워졌다.
한마디로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실력 평준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신예 가운데서는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슈퍼 루키’ 김대섭(21·성균관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은 두차례나 제패한 뒤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김대섭은 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왕까지 다퉈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허석호(29·이동수패션)는 일본에서도 2승을 올린 데 이어 미국 PGA투어 무대에 도전, 최경주(32)에 이은 ‘대형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모중경(30·현대 모비스), 양용은(30) 등도 올해 스타로 부상한 신예들. 2000년 충청오픈에서 우승했던 모중경은 올해 KTRD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되찾았고 오랫동안 무명에 머물렀던 양용은과 석종율은 골프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골프 스타는 노장 최상호였다.
국내 최다승(42승) 보유자인 최상호는 96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듯했지만 올해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지만 후배들과 끝까지 정상을 다투었다.
준우승 4차례가 말해주듯 다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한편 올해 남자골프는 12개 대회를 치르는 데 그쳐 2000년 15개, 지난해 13개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했다.


더구나 12개 대회 가운데 급조한 대회가 없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선수들의 전반적 기량 향상과 달리 국내 남자골프의 위상은 위축됐다.
주요 대회 총상금이 5억원대에 이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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