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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점포·상권 경쟁 점점 과열
[창업] 점포·상권 경쟁 점점 과열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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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업시장은 한마디로 흐린 가운데 간간이 해가 비치는 날씨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우선 업종간의 치열한 경쟁과 소비심리 불안으로 전체적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점포 매출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창업과 업종 전환이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가지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실업률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에 4%대인 실업률이 2003년에는 3%선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한다.
다만 실업체감지수는 2002년과 별로 다를 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신규 창업자 수는 여전히 많을 것이다.


점포매출과 직결되는 소비심리는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미 200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비심리 위축이 점포 매출 감소로 나타나고 있어 2003년 창업시장은 시작이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창업 활성화에 긍정적 기능을 하던 금리가 다소 불안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체적 경제전망도 불투명해 창업자금이 올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걸로 보인다.
IMF 이후 꾸준히 신규 창업자가 늘어나면서 점포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창업시장 전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창업 동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 창업자 수 급팽창, 시장 포화상태


소비위축이 에상되지만 창업 트렌드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걸로 보인다.
어린이 교육 사업과 자연과 건강 관련 사업은 내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교육분야는 소호사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교육사업에 새로운 방식을 추가한 CD학습지배달사업이나 음악방문지도업 등이 새롭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건강 테마 가운데는 기능성 건강식품 판매업도 근린상권을 중심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건강원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업태도 등장할 것이다.
올해부터 조금씩 관심을 끌던 허브 전문점도 조금씩 시장을 늘려나갈 걸로 보인다.


외식분야에선 비타민 치킨 전문점, 몸에 좋은 약재를 활용해 요리하는 약선요리 전문점처럼 건강을 앞세운 친환경 업종들이 게속 인기를 모을 것이다.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생활편의업종 또한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다.
국배달, 생선배달, 맞춤쌀배달사업 등이 주택가의 업종 지도를 계속 바꿔나갈 걸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 영향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레저 취미형 업종이나 교외형 업종은 내년에도 계속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여성들에게는 핸드메이드 수공예업이 인기를 모을 것이다.
특히 일본,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크리스털 유리공예는 올해부터 조금씩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유리공예는 비교적 높은 객단가와 완제품이나 재료 판매, 강좌 등 다양한 수입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에 뿌리내리는 기회를 맞은 전통 외식업의 현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주5일 근무제를 계기로 오피스가에 비해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가나 교외 외식타운에서 이들 업종의 대형화, 현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적 인테리어와 퓨전화된 메뉴, 고급스러운 접객 서비스가 전통 외식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다.
지난해에 인기를 끌었던 꽃게찜, 감자탕, 비빔밥에 이어 추어탕, 순대요리, 만두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음식들도 재단장될 전망이다.



소자본 창업과 업종 전환 활발할 듯


아울러 불황에 따른 불안심리를 반영해,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들이 인기를 끌 걸로 보인다.
출장형 소호 사업이나 배달사업, 홈비즈니스 업종들은 2천만~5천만원 이하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들이다.
광촉매 코팅사업이나 에어컨 이전 설치업, 욕실악취제거나 환경개선사업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출장형 소호 업종들이다.
식자재 배달 사업이나 학습지 배달사업, 방문대여업 역시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소액 업종으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들은 업종 전환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아웃 에스프레소커피 전문점이나 생과일아이스크림점, 찜닭 전문점, PC방, 호프 전문점 중 상당수 점포들은 새로운 업태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화가 새로운 대안이 되기도 한다.
PC방의 경우 멀티카페형 PC방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에스프레소커피 전문점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수익모델 강화를 위해 델리숍이나 샌드위치 전문점을 결합하는 사례가 확산될 전망이다.
찜닭 전문점 등은 치킨 바처럼 기존 인테리어를 활용한 부분 개조형 업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어떤 업종을 택하든지 전체적으로 점포나 상권끼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므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창업이 요구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개선, 서비스 강화, 차별화 상품 취급도 창업시장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특히 경영자의 마인드와 경영능력은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절박함을 반영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각종 유료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성공확률이 낮아질수록 전문 컨설팅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된 가맹거래 관련 법률에 따라 창업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시장은 질적으로 성숙할 전망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강화돼 경쟁력있는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체인 업체들은 점점 더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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