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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 인터뷰] 김정호 / NHN 이사
[인사담당자 인터뷰] 김정호 / NHN 이사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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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서비스 네이버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이 12월26일까지 하반기 대규모 공개채용을 한다.
NHN은 지난 상반기에 60여명을 처음으로 공개채용했는데 1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인기를 실감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많은 137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원자가 2만명은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이번 채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분야를 세분화한 것이다.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각 분야를 세분화해 빼곡이 설명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기획직이라도 커뮤니티서비스, 음악서비스, VOD서비스, 러브서비스, 한게임서비스, 쇼핑서비스 등으로 잘게 쪼개 필요 인력을 1~4명 정도씩 나눠놓았다.
이와 함께 각 팀을 소개하는 1분짜리 동영상까지 올려 기존 팀원들의 분위기도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NHN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김정호 이사는 “지원자가 최종 배치 업무를 정확히 알고 지원하는 것이 회사와 지원자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NHN도 다른 인터넷 기업처럼 감각있고 톡톡 튀는 인재들을 원한다.
학력과 성별을 불문하고 20~33살까지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한 것도 그런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재 직원 가운데 40%가량은 대학 재학중이거나 고졸 상태에서 지원해 NHN을 다니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이 퀵보드를 타고 부서 사이를 다닐 정도로 회사 분위기는 자유롭다.
전사 평균 연령이 28.5살밖에 되지 않는 것도 그런 채용방식의 영향이다.


채용은 서류심사, 기술면접, 인성면접으로 나뉜다.
가장 힘든 관문은 서류심사다.
2만여명 가운데 400~500명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NHN은 서류마감이 끝나면 이력서를 사내에 오픈해 약 50여명의 팀장들이 뽑고 싶은 인력 10여명을 골라내도록 해 면접을 거치게 한다.
이때 팀장들이 선호하는 인재는 일반 회사에서 인기 높은 장교 출신이나 꾸준한 학점관리로 좋은 성적을 거둔 모범생이 아니다.
“사업을 했든, 프로젝트에 참여했든 자기가 뭔가를 해본 게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서류에서 눈에 띄긴 힘들겠지요.” 김정호 이사는 서류심사에서 통과하기 위해선 일선 팀장들의 구미를 끌 만한 무언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귀띔한다.


인력을 가장 선발하기 힘든 분야는 마케팅, 기획, 관리 분야다.
지원자들의 명확한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에도 기준이 되는 조건은 감각이다.
하지만 풍부한 상식과 논리적 근거를 가진 감각이어야 한다는 게 김정호 이사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 PC방이 모두 몇개인가, 교회가 몇개인가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때 자신이 아는 기본적 경제 수치와 지표들을 잘 짜맞춰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겠지요.” 특히 사업에 대한 감각이 중요한데, 기업들을 뒤섞어놓고 현재 돈을 잘 버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을 나눠보라고 하면 그런 감각을 조금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기술면접에서는 그런 질문들과 함께 즉석 프리젠테이션을 시켜본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해 잘 생각해 20분 이상 풍부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곤 하는 게임기획이라면, 게임들을 서로 비교하며 어떤 게임의 승급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사용자들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지루해하는지를 설명할 정도는 돼야 한다.
5명의 면접관이 3명의 지원자와 함께 1시간가량 면접을 진행하는데, 팀장들도 이 시간에 지원자들에게 배울 정도로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다고 한다.


NHN은 삼성 출신 경영진이 많은 덕에 대기업에서 나쁜 점은 걷어내고 좋은 시스템만 가져온 면이 많다.
3년차 이상 전직원에게 2주일간 해외 배낭여행비를 지원하고, 1년에 1인당 문화생활비 180만원을 지원할 정도로 화려한 복리후생제도도 그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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