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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부자되려면 습관부터 바꿔라”
[초대석]“부자되려면 습관부터 바꿔라”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2.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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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일단 부자가 되라는 뜻이다.
체면도 차리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건 그때 해도 늦지 않다는 일종의 자위다.
‘행복한 부자’를 주장하는 재테크 전문가 홍성민(36)씨는 이런 사고방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모든 것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입니다.
그건 잠시 유보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가족이 고통받고 희생당한다면 그렇게 쌓은 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너무나 당연한 의문이다.


그래서 홍성민씨는 ‘돈 버는 기술’을 탐내기 전에 돈이 정말 왜 필요한지 진지하게 자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돈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재테크 서적에 더해 그가 새책을 내놓은 진짜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대부분의 재테크 책이 상품 소개에 그치고 말아요. 정작 본질적 문제에는 관심도 없죠.” 이쯤 되면 그의 책에 부자되는 숨겨진 비법 따위가 실려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는 ‘비법’보다 자세와 습관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홍성민씨가 부자를 잘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1994년부터 6년간 한국종합금융에 근무하며 ‘큰손’들의 자금을 운용했다.
99년 인터넷 자산관리 전문업체 네오머니로 옮겨선 다양한 재테크 상담 경험을 쌓았다.


그가 본 부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특별한 게 없어요. 너무 평이해서 서운할 정도죠.” 다만 그들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꿈만 지닐 뿐이다.
돈을 버는 것이 꿈일 수는 있지만, 구체적 계획이 없는 한 그런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계획이 섰다면 이제 습관을 바꿔야 할 차례다.
많은 사람이 일단 쓰고 돈은 나중에 갚는 데 익숙해 있다.
평생 부채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왜 부채가 문제일까.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더 쉽게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전직 기회가 와도 리스크를 감내할 수 없는 사람은 그걸 선택하기 어렵죠.” 습관을 바꾸면 기회는 온다.


홍성민씨는 ‘재테크 사각지대’에 있는 주부와 어린이 교육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부자들은 부인이 현명한 경우가 많아요. 혼자서는 어려운 거죠.” 또 부는 대물림되더라도 자식 대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20%에 불과하다.
돈을 벌고 관리하는 지혜를 심어주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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