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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거래] 한화 최대주주, 한화유통서 김승연 회장으로
[내부자 거래] 한화 최대주주, 한화유통서 김승연 회장으로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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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이 한화유통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이 2002년 11월29일부터 12월24일까지 세차례 걸쳐 사들인 한화 지분은 모두 641만9천주, 금액으로 따지면 149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화 최대주주는 한화유통에서 김승연 회장으로 바뀌었다.
한화유통 지분은 25.83%에서 9.83%로 낮아진 반면, 김 회장 지분은 4.35%에서 12.86%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화증권도 지분율을 4.5% 정도 높였다.
이번 내부자거래는 김승연 회장이 한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대한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오너와 계열사간에 지분 이동이 발생한 것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그룹 전체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석유화학이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가 석유화학 지분 40%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지주회사 성격의 한화에 대한 경영권 안정이 중요해진다.
그룹 오너인 김승연 회장 입장에서는 한화 지분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제일투자신탁증권 홍성수 연구원도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화를 지주회사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번 거래가 한화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룹 총수가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고 하지만 계열사인 한화유통이 그보다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그래프 참조) 12월12일 24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2월27일 현재 2010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영업실적을 보면 전년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40억원으로 2001년 같은 기간보다 15.5%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2002년 7월 건설 및 기계부문이 분사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도 좋지 않아 부채비율이 289.6%에 달한다.
차입금에 대한 금융부담 때문에 지난해 3분기까지 531억원의 손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채비율과 손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는 2002년 3분기까지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정보통신사업도 정리하고 화약과 무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화약부문은 영업이익률이 20%에 이르러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또한 주식 및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미 12월26일 한국종합에너지 지분 1100만주(1395억원 상당)를 팔아 차입금을 상환했다.
특히 인천공장 부지를 매각하면 부채비율도 상당히 낮아진다.
현재 한화는 인천시에 부지의 개발 매각 신청을 낸 상태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03년 상반기에는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서는 화약부문에서 다연장 로켓포 납품이 시작되면서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주가상승이 예상되며 매도시점은 3~5월, 목표주가는 5천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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