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투자전략회의] 오재원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투자전략회의] 오재원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0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별종목이 시장 리스크를 넘어서는 일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시장이 혼미할 때에는 손을 털고 잠깐 쉬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내년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선 무선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을 주목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어지러울 때 성급히 뛰어들어서는 제아무리 날고 뛰는 종목에서도 큰 재미를 볼 수 없다.
일단 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게 오재원 연구원의 생각이다.


반달곰 새해에 소프트웨어, 장비, 솔루션에서 두각을 나타낼 분야는.

오재원 긍정적으로 보는 분야는 무선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이다.
두개의 시장에서 모두 우리나라가 2위와 압도적차이를 벌리며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이 발전하면 좋은 게 서비스 업체들의 요구사항이 늘어나 장비업체들 수준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제 외국 장비업체들은 우리나라 장비업체들이 제공할 수 있는 사양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까지 왔다.


봉추 아직도 무선인터넷시장의 미성숙을 많이들 이야기한다.
무선인터넷은 단지 청소년들의 패션이 이끌어갈 뿐 더 큰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오재원 최근 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무선인터넷 망 개방이라는 제도의 변화에 의해서다.
이전에 인터넷을 쓸 때는 하이텔이나 천리안을 반드시 이용해야 했는데 이제는 직접 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에서도 망 개방이 되면 유선업자들이 통신사업자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서비스가 크게 확대된다.
또 하나는 EV-DO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무선인터넷이 성인들에게까지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최근 나온 SK텔레콤의 준 같은 서비스가 그런 예인데, 아직 이용하기엔 가격이 좀 비싸다.
두번째 이유보다는 첫번째 이유 탓이 더 크다고 본다.


무선인터넷 망이 개방되면 무선 망을 이용해 여러 산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텔레매틱스 같은 것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솔루션 업체들에는 호재가 된다.
이제까지는 고객이라고 해야 통신사업자들 셋밖에 없었지만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비에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에선 어떤 점들을 봐야 할까.

오재원 초고속인터넷은 내수보다는 수출쪽을 더 본다.
장비업체 입장에선 내수가 별 재미가 없다.
대형 통신업체들이 업체간에 저가 경쟁을 너무 많이 시켜 남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로와 KT가 경쟁하고 있는데 ADSL과 똑같은 비용으로 VDSL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 장비업체들엔 별 희망이 아니다.
하지만 수출은 다르다.
일본 시장만 봐도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가 1년에 500만명씩 늘어날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KT와 하나로도 계속 해외로 초점을 더 맞추려 하고 있다.


반달곰 스마트카드쪽은 어떤가.

오재원 스마트카드는 한순간 불어닥칠 유행이 아니다.
2005년이면 모든 마그넷 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바꾸기로 굵직한 카드사들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크는 시장이다.
금융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전자화폐쪽에서 접근한다면 케이비티테크놀로지가 있다.
카드 한개로 모든 것을 통합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통신업체들이 접근하는 형태에서는 하이스마텍이 있다.
심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심카드에 자기의 모든 정보를 넣고 다니다가 다른 나라에 가서 휴대전화를 쓸 때 단말기에 자기 심카드를 꽂아서 쓴다.
그러면 자기 휴대전화를 쓰는 것과 똑같다.
우리에겐 좀 생소했는데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도 휴대전화를 새로 사면 전화번호를 일일이 입력하느라 굉장히 불편하지 않나. 심카드가 있으면 그냥 꽂기만 하면 된다.
휴대전화로 결제하려면 심카드가 신용카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하이스마텍은 SK텔레콤의 모네타카드와 KTF의 케이머스에 그런 카드를 공급한다.
하지만 통신업체에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잘 될지는 모르겠다.
기존 은행권들의 견제가 워낙 심하다.


리딩히터 스마트카드 관련업체들은 어떤 곳이 있나.

오재원 스마트카드의 칩을 만드는 곳은 보통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인피니온, 필립스, 삼성전자 등이다.
그 칩을 가지고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칩 오퍼레이팅 시스템(POS)을 만드는 곳이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인데 케이비티테크놀로지, 하이스마텍 등이다.
이걸 조립해서 카드를 제조하는 업체가 케이비씨, 에이엠에스, 케이디엔스마텍이다.


봉추 최근 주가를 보면 신용카드와 주가 상관성이 컸다.


오재원 아직까지는 스마트카드가 전자화폐 이외엔 이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화폐는 버스 단말기나 유통매장 단말기 등 투자가 많이 필요다.
그 투자를 신용카드 업체들이 많이 했다.
그래서 신용카드 업체들이 안 좋아지면 스마트카드 업체들도 같이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통신업체, 공공부문쪽으로 확산되면 카드주와 연동 현상은 약해질 것이다.


리딩히터 유망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를 한번 정리해보자.

오재원 무선인터넷은 이미 주가가 많이 반영됐다.
새해에 대박이 터진다면 추가 상장하는 신규 종목에서 나올 것 같다.
현재 지어소프트가 KTF에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SK텔레콤에 똑같은 것을 공급하는 회사가 유엔젤이다.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이 굉장히 좋다.
이런 곳이 주목할 만하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은 인프라쪽과 애플리케이션쪽 두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인프라 솔루션은 필링크와 로커스 두곳이다.
이 솔루션들은 초기 선점효과가 크다.
하지만 한번 팔면 끝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통사들이 이들을 함께 해외로 데리고 나가 수출을 해주려 한다.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은 지어소프트와 유엔젤이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 업체들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쓸 때마다 수수료를 콘텐츠 제공업체와 나눠 먹을 수 있다.


1차적으로는 인프라쪽인 필링크나 로커스 같은 곳이 수혜를 입는다.
그러나 우리나라같이 컬러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회사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
유엔젤이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지어소프트도 내년에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주가 상승여력으로 보면 지어소프트가 좋다.


반달곰 초고속인터넷이나 스마트카드에서 주목해볼 업체는.

오재원 초고속인터넷에서는 다산네트웍스나 코어세스가 모두 재료를 가지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에 리버스톤과 제휴했는데, 이 회사가 지금 미국에서 메트로 이더넷에서는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리버스톤이 다산네트웍스 제품을 함께 팔기로 계약을 맺어 다산네트웍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코어세스도 일본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야후비비의 컨설팅과 유지 보수를 모두 해줬는데, 야후비비가 장사를 제법 잘하고 있어 내년이 기대된다.


스마트카드에서는 케이비티테크놀로지가 꾸준히 좋겠지만 카드사들이 공격적 투자를 좀 해줘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제휴를 맺은 국민카드가 잘해줘야 오른다.
하이스마텍은 SK텔레콤의 모네타사업이 얼마나 잘되는가에 달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