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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지털 콘텐츠 ‘TV 속으로’
[디지털] 디지털 콘텐츠 ‘TV 속으로’
  • 송철욱/ 기자
  • 승인 2003.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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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초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속속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10일 PC와 TV를 유·무선으로 연결, TV를 통해서도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홈미디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두루넷도 얼마전 코리아닷컴의 영화, 교육, 방송, 만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TV로 즐기도록 한 ‘온TV’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 고 체험단 모집에 들어갔다.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신규 가입 신청이 둔화되는 등 시장이 포화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사업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 4년여 동안 구축한 전국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방법에 골몰했다.
이 와중에 떠오른 것이 가정내 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시장 포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한마디로 ‘인터넷과 TV의 결합’이다.
다시말해 영화나 방송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가정까지 전달한 뒤 이를 TV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주요 업체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VOD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 면에선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이는 PC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는 화면 크기가 작은데다 색감이 떨어지며, 리모컨이 없어 편안히 누워 감상하기 힘들다.
이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방법이 PC의 동영상을 TV로 감상하는 것이다.


PC의 동영상을 TV로 보기 위해서는 몇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우선 PC의 영상을 TV로 보내주는 ‘TV아웃 인코더’와 리모컨 제어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무선 송수신기를 쓰면 장소에 구애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이런 장비를 자사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일단 장비를 구매하거나 임대한 회원들은 지속적으로 디지털 컨텐츠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KT는 홈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플랫폼을 전국 10개 대도시에 설치했으며, 지역 수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CDN 플랫폼은 이용자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최적의 서버에 접속해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네트워크 손실로 인한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막고 만족할 만한 화질을 보장받도록 설계된 네트워크다.
KT는 CDN 플랫폼으로 기존 온라인 VOD 서비스에서 자주 일어났던 끊김현상을 막고 DVD급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홈미디어 서비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미디어 9’ 버전이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윈도우 미디어 9는 버퍼링 시간을 줄여 동영상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5.1채널의 사운드를 지원한다.
또 국내 최대의 영화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영화를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시청자 수를 제한하는 대신 하루 3~4회 상영하는 온라인 개봉관을 통해 해외 대작을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온라인 주문형오디오(AOD) 서비스와 노래방 서비스를 비롯해 음악관련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홈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KT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 한편 공동 사업자인 KT하이텔은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다.
콘텐츠는 디지털프리즘에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문 마케팅 업체로 거듭난 두루넷은 향후 사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 조사와 마케팅 분석작업을 거쳤다.
초고속인터넷 주요 사용자 그룹인 15~34살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집중 인터뷰를 했고 시장조사와 여론분석 작업이 병행됐다.
두루넷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올 연말 이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FUN(재미있게), EASY(쉽게), HOME(거실에서)을 키워드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부상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두루넷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온TV는 초고속인터넷과 가정의 TV를 무선으로 연결해 TV를 통해 좀더 친숙하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코리아닷컴이 보유한 영화와 교육, 방송과 만화 등의 콘텐츠를 HDTV급 고화질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두루넷은 온TV를 필두로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자사의 핵심사업을 홈네트워킹 사업으로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KT의 홈미디어, 두루넷의 온TV 맞대결


한편 하나로통신의 경우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하나넷과 드림엑스를 통합, 별도 법인인 하나로드림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7월에는 하나포스닷컴을 개설, 홈네트워킹 사업의 기반을 조성중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000년부터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2001년 초부턴 셋톱박스와 VOD 플랫폼 전문업체인 베이원 www.ivcr.com을 제휴 사업자로 선정하고 서비스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속속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콘텐츠의 유통 채널이 확대되고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존 온라인 VOD 서비스를 TV로 즐기게 하는 것이라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도 많은 사용자들이 직접 관련 장비를 구입해 PC의 동영상을 TV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화질의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결국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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