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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청계천 복원, 동대문 상가 ‘들썩’
[부동산] 청계천 복원, 동대문 상가 ‘들썩’
  • 유영상/ 상가114 소장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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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대문운동장 주변으로 대형 쇼핑몰 분양열기가 뜨겁다.
우선 2002년 9월 ‘헬로 APM쇼핑몰’이 점포 수 1700개에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로 입점해 성업중이다.
굿모닝씨티, 라모도, 패션TV 등은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굿모닝씨티는 지하 7층, 지상 16층 점포 수 4천여개에 이르는 대형 쇼핑몰이다.
라모도는 점포 수 2400개 지하 5층, 지상 16층이고, 패션TV는 1950개 점포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다.
이들은 기존 밀리오레 주변상가와 달리 지하철역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흥미 위주의 업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상가가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영업중인 대형 쇼핑몰의 상인들이나 주변 시장 상인들은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고 불만이 많다.
이들은 운동장역 주변에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이 반갑지 않다.
또한 최근 소비둔화와 지방경기 악화로 매출이 상당히 줄었다.
젊은이들 사이에 쇼핑 메카로 자리잡은 밀리오레나 두산타워, 프레야타운 역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등장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지역, 유흥가 변모 가능성 높아


또하나의 변수가 있다.
올해 시작되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권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003년 상반기 계획안을 확정한 이후 8월이나 9월부터 복원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청계천 주변의 청평화, 동평화, 신평화 등 동대문을 대표하는 도매 의류상가들이 장사여건 악화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인접 상가들도 장사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따른 도로 여건 변화는 상권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인 보상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 공사구간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이 동대문운동장역 주변이나 광희시장 주변상가로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상권은 한번 형성되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동복과 액세서리가 강세인 남대문에서 오픈한 대형 의류매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동대문 주변은 의류가 강세를 보인다.
상인들은 장사여건이 불리해지면 우선 주변에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마련이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조성되는 대형 쇼핑몰은 그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한편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복원지역은 먹을거리나 유흥 중심의 상권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복원지역에 시민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보면 하천부지에 공원이 생기면 대체로 먹을거리나 유흥상가가 들어선다.
이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영업해온 상인들로서는 업종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인들의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하다.


전문상인들의 이동은 동대문운동장역 주변 대형 쇼핑몰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전문상인은 단골고객 유치 능력이 있고 영업 노하우가 뛰어나 상가 활성화에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동대문운동장역 주변에 과잉 공급되는 상가 물량도 이들 덕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가들의 상권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의류상권 중심이 밀리오레, 두타, 광희시장에서 동대문운동장역 주변의 새로운 대형 쇼핑몰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 중심가로 부상할 듯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직접 장사를 하거나 또는 투자 목적으로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사람은 이와 같은 상권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공사에 따른 교통통제는 불가피할 것이므로 교통 흐름 변화와 유동고객의 동선 변화를 잘 예측해야 한다.
또한 복원구간의 상인들이 어디로 이동할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전문상인들은 장사가 될 만한 지역과 상가를 판단하는 눈이 정확하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동대문운동장역 주변 상가의 투자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쇼핑몰이 경쟁적으로 분양하면서 수익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분양대행사들은 주변 지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점포를 예로 들며 수익률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재개발, 재건축 테마상가에 투자할 때는 필지별 토지나 건물 매입 여부를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굿모닝씨티는 분양이 거의 마무리 단계임에도 건물 매입이 끝나지 않아 공사를 못하고 있다.
사업부지 매입이 안 되면 사업시행이 늦어지고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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