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씽크머니] 약세장 속 한번은 뜬다
[씽크머니] 약세장 속 한번은 뜬다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주식시장은 일단 약세로 출발할 것이란 관망이 대세를 이룬다.
현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져도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증권사들은 수출감소와 내수둔화, 실적부진 등을 예측하며 증시 펀더멘털이 1분기까지는 좋아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논평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1분기에 520~600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올해 1분기에는 주식시장은 쳐다보지도 말란 이야기일까. 지난해 주가 흐름을 대체로 맞췄다는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Economy21'과 인터뷰에서 그 해법을 내놓은 바 있다.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저성장시대에는 이익보다는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내수나 수출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철저하게 종목별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박 센터장의 견해를 전부 수용하지 않는다 해도, 올 초반 주식시장에선 개별종목을 제대로 찍어야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일 만하다.
장이 좋다면 원님 덕에 나팔을 불어댈 종목들도 더러 있겠지만 올해 상반기 안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는 기말고사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를 미리 맞히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족집게 강사에게 과외를 받지 않는 한, 섣불리 종목을 찍다간 약세장에서 바닥만 훑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정도를 점검하는 게 어떨까. 국내 18개 증권사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며 2003년 유망 투자종목을 내놓았다.
증권사의 이름을 내걸고 추천한 이 종목들은 올해 적어도 한번 이상 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이다.
무엇보다 올해 증시에선 어떤 테마들이 떠오를지를 반영해 선정한 종목들이라 장 전체의 흐름을 조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증권사 추천종목은 믿을 만하지 못하다며 무턱대고 무시할 게 아니다.
시험에서 언제나 80% 이상은 중요한 부분에서 출제된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아무리 좋은 참고서도 일단 교과서를 이해한 뒤에 접해야 응용력이 높아지는 법이다.
그럼 교과서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국내 18개 증권사의 2003년 유망투자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모든 증권사에서 추천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뒤 이어 포스코, SK텔레콤이 15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2위를 차지했고, 그뒤로는 LG전자,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이 따랐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재료업체인 테크노세미켐, 네이버와 한게임을 가진 NHN이 최고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여기까지만 보면 늘 손꼽히던 대표 우량주들이라 그 밥에 그 나물이란 인상을 지울 길 없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나름의 논리로 올해 부상할 테마들을 설명하며 조금씩 다른 종목을 추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증시 외적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신정부·중국·무선인터넷 테마 부상

삼성증권은 2003년 유망 테마 키워드로 신정부, 삼성전자와 주변주, 중국, 무선인터넷, 배당투자 등을 꼽았다.
특히 신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유지하면서 남북경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볼 때 대우종합기계, 현대건설 등이 수혜를 입을 만하다고 말한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계룡건설과 함께 충청권 기반 업체들을 추천했다.


2000년 3분기를 정점으로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경기는 2002년을 분기점으로 다시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PC 비수기인 1분기에 조정을 거쳐 2분기 이후에는 한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에 납품을 확대할 수 있는 업체 중심으로 선별적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이에 따라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아토, 이오테크닉스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반도체 재료업체는 국산화율이 70% 이상이 될 정도로 높아 장비업체보다 수혜대상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
재료 업체로는 테크노세미켐, 동진세미켐, 코미코, 리노공업을 꼽았다.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성장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며 삼성과 LG의 주요 키패드 공급업체인 유일전자와 삼성전자로 주문량이 늘어난 KH바텍, 컬러폰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서울반도체를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팬택과 텔레매틱스 단발기 업체인 알에프텍도 유망종목으로 보았다.


특히 올해 삼성증권 추천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관련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주목하면서 중국과 연결된 업체들에 대한 투자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일단은 중국 현지기업화에 성공했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둘째로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수요증대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 셋째로는 유통·통신 등 중국 정부가 중점 개발하고 있는 업종 기업들, 넷째로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 서부대개발 등 대대적 인프라 구축 작업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자본재·건설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기업들로 현지 생산화에 성공하고 있는 농심, 동양제과, 신세계, 한국타이어, LG화학, 효성, 자화전자,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등을 추천했다.
현지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동통신 부품주들, 삼성전자, 포스코, 엔씨소프트, 필링크 등 무선인터넷 관련주, 대우종합기계 등도 추천종목에 올랐다.



대우증권-경기수축기에도 든든한 종목 추천

대우증권은 신정부 출범 수혜주, 중국 관련 수출주를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유망 이슈로 보았다.
신정부의 경제관련 공약을 근거로 추정해볼 때 행정수도 이전과 동북아 허브기지 개발 사업이 가장 먼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건설주들인 계룡건설, 삼성물산, LG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과 사회인프라 투자 확대 관련주인 동국제강, INI스틸, 한국철강을 추천했다.
인천국제공항과 부산항, 광양항이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기지로 개발된다면 대한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유망할 것으로 꼽기도 했다.


대우증권 보고서는 현재 2년째 지연되고 있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재가동될 것이란 예측도 담았다.
업종별로 경쟁력이 있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은행주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을, 증권주에서는 삼성증권, LG증권, 대신증권을, 보험주에서는 삼성화재를 유망종목으로 보았다.


중국 관련 수출주로는 삼보컴퓨터와 같은 PC업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KH바텍, 인탑스, 피앤텔, 유일전자, 알에프텍 등 휴대전화 관련업체, 삼성전자, 삼성SDI, LG필립스 등 LCD업체,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업체, 건설장비업체인 대우종합기계를 추천했다.


대우증권 추천종목 가운데에는 개별 종목 중에서 주당순이익(EPS)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들만 따로 모은 이익 모멘텀 기대 종목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경기 수축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군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대우증권은 유망 테마와 관련없이 개별 종목들 가운데에서 상반기에 투자가 유망한 15개 종목을 따로 선정하기도 했다.
주로 새로운 사업이나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과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주가측면에서도 저평가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농심, 효성, 코오롱유화, 삼일제약, 넥센타이어, 고려아연, 현대모비스, 삼천리, LG건설, SK텔레콤, 삼성증권, 크린에어텍, 디지탈온넷, 코디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