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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명가] 멋과 맛, 문화를 한잔에
[맛의 명가] 멋과 맛, 문화를 한잔에
  • 김순경/ 음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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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반주로 즐기는 막걸리나 약주처럼 서양사람들이 식사의 일부분으로 즐기는 음료 같은 술이다.
가격도 일상적으로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중간급이 우리의 약주값 정도이며 숙성기간이 짧은 저급 와인은 막걸리 가격으로 저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인이 수입 양주와 다름없는 높은 관세와 수입상들의 만만치 않은 마진이 맞물려 일부 부유층들이나 즐기는 비싼 술로 잘못 인식돼 있다.
이런 국내 와인문화의 모순에서 오는 소비자들의 손실을 최대한 보상해 주는 와인 전문 바 한곳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특허청 뒤편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바로 바코드(BAR CODE).

주인 정진환(48)씨는 1988년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과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주의 와인 생산지를 오가며 포도밭에서 저장고에 이르기까지 와인 지식을 현장에서 습득했다.
서울 와인스쿨을 개설해 원장과 CEO를 역임했고, 중앙대 사회교육원에서 와인 소믈리에 컨설팅 과정을 리드했던 경력이 있다.


화려한 주인의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초보자들이나 마니아 할 것 없이 함께 어울려 와인을 제대로 접하고 와인에 대해서도 한수 배우는 문화의 공간이다.
처음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주인이 먼저 알아보고, 와인 소개와 선택요령 그리고 올바른 테이블 매너 등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하에는 최상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와인셀러를 갖추고, 주인 정씨가 직접 확인해서 수입해온 와인을 주축으로 10여개 나라 300여 가지의 다양한 와인을 구비해놓았다.
안주는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치즈와 견과류, 생과일을 중심으로 실속있게 낸다.


바코드는 적합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로 와인의 대중화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주인 정씨가 추천하는 와인은 중간급인 4만~5만원대, 안주는 3만~5만원대다.


70여평에 100여석 규모의 홀은 가려진 예약실이 3곳, 120인치 화면이 걸려 있는 AV룸, 반쯤 가려진 단체예약석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격식을 갖춰낸 와인은 물론 최상의 오디오 감상이 가능해 파티나 접대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커피, 샌드위치와 함께 와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본격적인 와인 바는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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