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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숙이 / 그린벨시스템즈 과장
[사람들] 김숙이 / 그린벨시스템즈 과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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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얼마나 돈이 많길래 유럽과 아시아를 안방 드나들듯 돌아다니는 것일까. 겉으로 봐선 30대 중반인 나이에 여느 가정주부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째 돌아다니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사정을 들어보니,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여성’이 아닌 ‘영업맨’으로 우뚝 서고 싶다는 사람이다.
블루투스 기반 웹패드인 ‘블루패드’를 생산하는 그린벨시스템즈 www.greenbell.co.kr 포스트PC 연구소 터미널영업팀 김숙이(35) 과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해외영업과 국내 사이버 아파트 관련 영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근이 잦긴 하지만, 활동적인 성격에 딱 맞는 것 같아요.”

김숙이 과장의 가장 큰 무기는 왕성한 해외 활동력이다.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와 유럽지역 7개국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독일 하노버 세빗, 베이징 컴덱스와 네덜란드 블루투스 콩그래스 등 주요 로드쇼와 전시회는 빼놓지 않고 참가했다.
제품 수출과 관련해 공항문을 드나든 횟수만 따져도 10번이 넘을 정도다.
이 정도면 주변 직원들도 김 과장의 활동력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면 이런 활동은 ‘유람’으로 끝났을 것이다.
김숙이 과장은 지난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전시회에서 지멘스, 후지쯔, IBM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 프랑스텔레콤에 블루패드를 공급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엔 일본 바이텍사와 연간 5천대의 제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김숙이 과장이 이런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데는 옛 직장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1991년부터 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 배웠던 고객 응대법이나 예절이 지금에 와서 도움이 될 줄은 그도 예상 못했던 바다.
“저는 단순히 단말기 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웹패드란 제품을 쓰면서 산출될 수 있는 이익이나 혜택을 함께 파는 것이라고 여겨요. 이런 고객 응대 마인드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당찬 그의 꿈은 무엇일까.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답변이 돌아왔다.
“일단은 제가 파는 웹패드가 휴대전화처럼 국민 모두가 하나씩 들고 다닐 수 있는 필수품이 되는 것이구요. 개인적으론 미국의 칼리 피오리나처럼 국내 IT업계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죠.” 말을 마친 김숙이 과장은 1월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컨슈머 일렉트로닉 쇼’에 참가하기 위해 또다시 짐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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