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건강] 스키 시즌, 피부 트러블 비상
[건강] 스키 시즌, 피부 트러블 비상
  • 임이석/ 강남 테마피부과의원
  • 승인 2003.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키 시즌을 맞아 주말마다 도심 외곽도로는 스키장을 찾는 인파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하얀 설원을 질주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진다.
하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철 레포츠를 즐기다 보면 추운 바람과 강한 자외선에 시달린 피부는 각종 트러블을 일으키기 일쑤다.


낮은 기온과 찬 바람에 노출된 얼굴 피부는 쉽게 거칠어진다.
얼굴이 푸석푸석해질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잔주름이 늘어나기도 한다.
또 살이 트고 비늘 같은 각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온몸이 가렵고 습진과 같은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모두 피부가 건조해진 탓이다.
피부는 차고 건조한 바깥 공기에 노출되면 금세 표피층의 수분을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수분 손실을 막으려면 스키를 타기 전에 수분크림으로 보호막을 만들어 얼굴 부위의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표피가 얇은 눈 주위에는 아이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또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고글과 모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편 스키장의 하얀 설경은 아름다운 볼거리이지만, 피부를 해치는 데 악영향을 주는 요소다.
자외선이 피부를 망치는 주범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자외선이 눈과 만나면 파괴력이 두배가량 강화된다.
눈은 자외선의 85%를 인체를 향해 반사시키기 때문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량이 늘어나는 만큼, 피부가 느끼는 피로는 극에 달한다.
겨울철임에도 스키를 탄 횟수에 비례해 피부색이 짙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스키를 탈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한다.
이때 자외선 차단지수는 30이 넘는 것을 하루 2회 이상 덧바른다.


스키장을 다녀온 후의 피부관리 역시 중요하다.
스키를 탄 후에는 깨끗이 세안하고 화장솜에 화장수를 듬뿍 묻혀 피부를 진정시켜줘야 한다.
만일 피부 각질이 심하다면 젖산이나 알파 히드록산과 같은 약물이 첨가된 보습제를 바르면 좋아진다.
또 주근깨, 기미 등이 더욱 악화됐다면 미백에 효과적인 비타민C를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주는 바이탈이온트요법과 피부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온도 변화에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장시간 붉은 기가 가시지 않는 안면홍조증은 얼굴의 모세혈관이 수축 기능을 상실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주고 온도차를 급격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키를 탄 후 실내에 들어설 때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후 얼굴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효과적이다.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대증요법으로도 해결하기 힘들다면 늘어진 혈색소를 제거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황하거나 고개를 숙였다 들기만 해도 얼굴이 발개지거나, 한번 달아오를 때마다 술마신 것처럼 빨개져 웃음거리가 될 정도라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최근에는 혈색소에만 반응하는 V빔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줄여주고 수축시켜 안면홍조증을 치료한다.
시술부위가 붉게 변하는 자반증 같은 부작용이 없고 곧바로 화장을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밖에도 스키장에서는 땀을 흘린 후 갑자기 외투를 벗는다든지, 눈에 젖은 장갑이나 양말을 오랫동안 착용하거나 꽉 끼는 스키복을 입으면 동상이나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동상에 걸렸다면 40~42도의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해당 부위가 붉게 될 때까지 담그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에 생긴 수포는 터뜨리지 말고 소독을 철저히 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