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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파릇한 그린낙원, 동남아 투어
[골프] 파릇한 그린낙원, 동남아 투어
  • 최창호/ <일간스포츠> 기자
  • 승인 2003.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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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나도 한번 떠나볼까.” 꽁꽁 얼어붙은 이 겨울철, 마냥 봄 시즌을 기다리기에는 마음이 조급하다.
그렇다면 의기투합할 동반자부터 찾아라. 투어지역은 널려 있고 갈 곳도 많다.
물론 아직도 이 눈치 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번쯤은 색다른 이벤트를 갖는 것도 골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해외골프투어의 대표격인 필리핀이나 태국을 찾는 것도 좋고 중국의 해남도도 새롭다.
좀더 색다른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이슬람 왕국인 브루나이행 티켓을 예매하라. 새파란 필드를 향해 떠나볼 수 있는 해외골프투어지 몇곳을 소개한다.


◇해남도

온난한 날씨, 빼어난 코스 디자인

제주도의 30배에 이르며 위도가 베트남 북부지역과 같은 중국 최남단 섬이다.
1년 평균 기온이 24℃로 최적의 기후 조건을 자랑하며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다.
최근 들어 인기 상승중인 골프 휴양지다.


해남도의 골프장은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코스로 특히 아름답다고 소문나 있다.
여기에 값싼 물가와 최고 수준의 리조트가 어우러지면서 한국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올해 해남항공이 취항하면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이곳에는 강락원골프장을 비롯해 남연만골프장 등 모두 12개의 코스가 있다.
강락원골프장은 1980~90대 스코어 실력의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코스다.
설계나 관리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남도의 대표적 골프코스로 손꼽힌다.


남연만골프장은 해남도의 페블비치로 불릴 만큼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진 시사이드 코스로 해변을 끼고도는 4개의 홀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이 코스는 아주 편안한 코스 디자인으로 여성이나 초보자들도 재미있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겨울 시즌에 대비해 숙박시설을 전면 개보수한 상태여서 체류형 골프코스로 인기가 높다.
2박4일과 3박5일 일정으로 골프상품이 개발되어 있으며 특히 금요일 저녁 출발, 월요일 새벽 도착 일정이 직장인들에게 인기있는 상품이다.



◇필리핀

바가지 적고, 물가 싸고, 코스 수준급

3박자가 딱 들어맞아 해외골프투어지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 마닐라 시내에서 1~2시간 안에 여러 코스가 몰려 있어 도심관광과 쇼핑, 골프 모두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최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매일 골프라운드를 즐기며 밤에는 마사지와 카지노, 다운타운의 문화까지 골고루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겐 ‘딱’이다.
태국이나 중국보다 관광객들에 대한 바가지가 적은 편이다.


마닐라 골프투어는 대개 3박4일, 여유있게 즐기고 싶은 이들은 4박5일 코스를 선호한다.
패키지를 이용하면 대부분이 마닐라를 베이스로 하고 이글릿지골프장과 셔우드, 오차드, 미모사, 에버크레스트, 리베라골프장 등을 섞어 라운드한다.


마닐라 시내에서 1시간20분가량 차를 타고 가면 프라이빗인 이글릿지골프장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63홀만 개장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108홀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골프장 안에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무제한 라운드를 꿈꾸는 한국의 골프광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진 카비테 언덕의 넓은 평지에 자리잡은 셔우드골프클럽(18홀)은 그린이 하늘과 맞닿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페어웨이를 걷고 있으면 양탄자 위를 걷는 듯 푹신하다.
페어웨이나 그린의 관리상태가 좋아 특히 한국 골퍼들이 플레이하기 가장 적합한 코스이기도 하다.
마닐라 인근 대부분의 골프장이 비교적 시끌벅적하지만 셔우드는 고요하다.



◇태국

국내 골퍼들 기호에 가장 적합

‘가장 많이 갔지만 여전히 많이 찾는 곳.’ 겨울철 국내 골프투어 여행사의 광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일반 골프투어뿐 아니라 프로나 선수들의 동계훈련지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그래서 여행사들의 가격경쟁 또한 가장 심하고 여행객들의 불만도 많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경비가 싸고 골프외 다른 유흥이나 재미거리가 많아 여전히 ‘인기 캡’.

수도 방콕 근교나 파타야지역, 멀리는 치앙마이, 치앙라이지역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한국 골퍼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홀마다 몇팀씩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방콕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라차부리지역이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좋게 나고 있다.
로열 라차부리와 드래곤힐스골프장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93년 개장한 로열 라차부리는 70만평 부지에 18홀 코스로 조성돼 있고 코스내 100실 규모의 리조트가 최근 완공돼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이 10년 임대받아 운영중이어서 숙박뿐만 아니라 음식도 만족스럽다.


로열 라차부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드래곤힐스골프장은 스코틀랜드 분위기의 거칠고 남성적인 코스 디자인이 아주 빼어난 곳이다.
태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코스로 열대지방에서 느낄 수 없는 이색적 분위기가 압권이다.
푸켓의 블루캐니언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 곳이다.


2박4일이나 3박5일 일정으로 방콕에서 라차부리지역으로 이동, 이 두곳 골프장을 번갈아가며 라운드하면 이동거리도 짧고 수준 높은 골프투어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근에 1억마리의 박쥐떼가 날아다니는 박쥐산 등 이색 관광지와 50년 전통의 중국식 해산물 요리를 먹는 즐거움도 함께할 수 있다.



◇오키나와

바다를 끼고 도는 색다른 투어

국내 골퍼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본 오키나와 골프투어는 이색적인 투어상품이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의 최남단 큐슈지방에서 685km나 남쪽으로 떨어져 길게 흩어져 있는 군도다.
오키나와 본섬은 제주도보다 약간 작고 아열대성 기후로 겨울철 평균 기온이 20℃ 내외, 여름철에도 27~29℃를 유지해 따뜻하다.
쪽빛 바다와 눈부시게 새파란 하늘, 그리고 아열대의 이국적 분위기와 일본의 정취가 함께 섞여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비로운 섬이다.


오키나와 본섬 카누차리조트내에 있는 18홀 규모의 골프코스는 마운틴 코스와 시사이드 코스로 나뉘어 있다.
바다를 끼고 도는 인코스에서 펼쳐지는 경관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푸르른 잔디 위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파란 하늘 위로 흰색 공을 드라이버로 날릴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축복받은 곳이다.


오키나와 본섬의 남부 이토만시에 있는 팜힐즈골프리조트(18홀)는 게라마제도까지도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지형을 극대화한 전략적 코스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중북부지역의 나고시에 자리잡고 있는 부세나컨트리클럽(18홀)은 일본 황실이나 총리가 오키나와에 왔을 때 이곳에서만 여장을 풀 정도로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일본의 진주’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골프 외에도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겨울 휴양지로 손꼽힌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 남짓 거리에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 운항중이며 각 여행사에서 3박4일 일정의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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