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은 경기도 반만하고 인구라야 33만명밖에 안 되는 초미니 국가지만 로열 브루나이 골프클럽을 비롯한 6개의 골프코스는 디봇 자국 하나 없을 정도로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자랑한다.
술이 없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것도 일년 내내 고온다습한 열대 해양성 기후에서 골프를 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겠지만 단지 골프만을 놓고 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즉 독실한 이슬람 국가에 6개의 골프코스가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 최고의 골프코스는 앞서 얘기한 대로 로열 브루나이 골프클럽이다.
이 골프장은 왕실에서 직접 조성했고 왕실에서 운영하는 왕실 전용 골프코스다.
회원은 불과 233명이지만 외국인 비회원에게도 라운드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어 언제든지 라운드가 가능하다.
하루 평균 라운드하는 골프 팀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그러니 페어웨이 상태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수백마리의 원숭이들이 떼지어 어슬렁어슬렁 페어웨이를 누비기 때문에 정글속의 골프코스로도 유명하다.
◇북마리아나제도 로타섬 마리아나제도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비롯한 14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로타섬은 우리나라 울릉도의 1.5배에 달하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자연의 혜택이 풍성한 이곳에는 로타컨트리클럽(18홀)이 자리잡고 있다.
코코넛나무를 비롯한 열대 식물로 둘러싸인 이 골프장은 모든 홀에서 필리핀해의 코발트색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치 큰 배 위에서 골프 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스콧 피세트의 설계로 완성된 이 골프장은 18홀 가운데 4개의 파3 홀이 전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해안선을 끼고 있는 이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잘하려면 바람에 유의해야 한다.
바람의 방향과 강약을 잘 파악하고 샷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거리만 계산하여 클럽을 선택하면 번번이 온 그린에 실패하게 된다.
한가지 좋은 점은 페어웨이의 잔디가 우리나라의 고려잔디 종류라는 것이다.
볼이 항상 떠올라 있어 샷하기가 아주 좋다.
사이판에서 하루에 3번 운항하는 30인승 경비행기를 타면 30분 안에 로타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골프장까지는 2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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