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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맛집] 큰기와집
[비즈니스 맛집] 큰기와집
  • 박현정/ 파티 플래너
  • 승인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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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청주 한씨의 손맛 오랜 고궁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갤러리들에서 풍겨 나오는 문화의 향기, 그리고 다양한 이국의 레스토랑과 토속음식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 삼청동. 이곳의 대표적인 전통 한정식집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큰기와집’이다 긴 세월을 거쳐온 여수의 종가집의 내림 손맛에 젊은 요리연구가 한영용씨의 노력이 더해져 정갈한 맛을 내고 있는 큰기와집은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비즈니스 맨들의 조용한 저녁식사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경복궁 민속사박물관에서 맞은편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큰기와집을 만날 수 있다.
그리 넓지 않은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마당 한켠 장독대에는 도토리묵을 말리고 있는 채반이 빼곡하고, 짧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 전 가정집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온다.
각 방에는 넓직한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고 개량 한복을 입은 친절한 종업원들이 오가지만 않는다면 편안한 우리집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만큼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이곳의 메뉴는 말 그대로 전통 음식이다.
대표적인 인기 메뉴인 간장게장 정식은 300년 청주 한씨의 전통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게장과는 다르게 대추와 밤, 마늘 등을 넣고 숙성시켰다.
촉촉하고 짭쪼름한 게살의 맛이 입 안에서 느껴지는 순간 밥도둑이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된다.
코스로 서빙되는 정식메뉴들은 2인분 이상일 때 주문이 가능하고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나오기 때문에 약간씩 변화가 있다.
가장 저렴하고 일반적인 큰기와집 정식은 가장 먼저 달콤한 팥죽이 나와 입맛을 돋우어주고, 야들야들한 배춧잎에 들깨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는 신선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마당의 장독대 위에서 긴 시간 말린 후 쫄깃하게 볶은 고소한 도토리묵은 온기가 사라지면 딱딱해진다고 하니 재빨리 먹는 것이 좋다.
청포묵은 그 담백한 원래의 맛과 원추리꽃의 향긋함이 더해져 계절의 향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추운 겨울 눈발을 맞으며 말렸을 꾸덕꾸덕한 과메기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물미역, 원추리, 초고추장 등과 함께 싸 먹으면 비릿한 바다의 향이 전해지는 것 같다.
입에 맞는 맛있는 탕이라는 ‘열구자탕’(悅口子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신선로의 시원한 맛은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않는 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토속적인 된장의 구수하고 진한 맛의 된장찌개와 밑반찬을 곁들여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오미자차와 한과가 곁들여지는데,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은 오미자와 무화과로 만든 정과는 느긋한 한끼 식사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위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경복궁 민속사박물관에서 정독도서관 방면으로 가는 길목 전화: 02-722-9024 영업시간: 12∼15시, 17∼22시 주차: 무료주차 가능 좌석수: 단체석 30석 메뉴: 진간장게장 정식 2만5천원(청주 한씨 300년 전통), 나주합하 정식 3만5천원, 큰기와집 정식 2만2천원, 내림솜씨 정식 4만8천원 리빙/ 안주기행/ 멜론베이컨말이

아름다운 끝과 출발을 위하여

서울의 서쪽에 자리잡은 한 대학교, 그곳에서 축제가 열리면, 작은 동네가 붉게 푸르게 변한다.
쉽게 벗겨지지 않는 물감으로 거리에 열정을 칠한다.
주변 상인들이나 집 주인들은 “빠르고 거세고 거만한 서풍” 같은 그들의 젊음을, 내어준 벽면으로 다시 받는다.
지금 그들은 와인을 좋아한다.
은은한 와인 잔에 애잔한 낭만과 재워지지 않은 도발을 실어 서풍처럼 달아나고 싶어한다.
와인에 걸맞은 안주 ‘멜론 베이컨말이’는 샴페인과 먹어도 좋다.
<재료> 멜론 1/2개, 베이컨 6조각 , 나무꼬챙이, 후추 <만들기> 1. 멜론의 껍질을 벗겨서 6등분한다.
2. 적은 양의 후추를 친 베이컨을 약한 불에 익힌다.
3. 멜론의 가운데 부분을 베이컨으로 싸고 꼬챙이로 고정한다.
베이컨이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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