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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업종별 라이벌 대결 이변 속출
[커버]업종별 라이벌 대결 이변 속출
  • 이원재 기자
  • 승인 2003.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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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명성 평가에서는 업종별로 라이벌 기업끼리 투명성 대결이 흥밋거리였다.
전기전자업종에서 대기업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휴맥스가 가장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는가 하면, 신규진입한 외환카드가 2002년 하반기 전체 1위였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금융업종 중 가장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등 이변도 속출했다.
KT 대 SK텔레콤, 대한항공 대 아시아나항공 등 라이벌 기업 사이의 대결에서는 지난번 조사 때와 순위가 바뀌기도 했다.
반도체·전기전자 휴맥스 1위 등극, LG전자 바짝 추격 한국의 대표산업인 반도체·전기전자업종에서는 쟁쟁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휴맥스가 투명성 평가 1위에 등극했다.
휴맥스는 특정 대주주 이해관계로부터의 경영진 독립성에서 100점 만점에 76점으로 업종 최고점수를 받아, 뒤를 바짝 쫓는 LG전자와 삼성SDI를 압도했다.
대신 IR전문성과 조직 등 기술적 항목과 최고경영자 의지에서는 LG전자와 삼성SDI에 뒤졌다.
LG전자는 IR조직의 규모와 전문성, 최고경영자 의지, 공개정보의 성실성 등 투명경영에 대한 기업의지를 보여주는 항목에서는 업종 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특정 대주주로부터의 경영진 독립성과 이사회운영 효율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선두자리를 내줬다.
국내 최대규모 상장기업 삼성전자는 공개정보 정확성에서 업종 최고 평가를 받고 IR조직 규모와 전문성에서도 LG전자와 어깨를 견줬으나, 주주권리 행사 용이성이 많이 처지고 최고경영자 의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4위에 머물렀다.
LG전자·삼성SDI·삼성전자의 업종 내 투명성 순서는 2002년 하반기 조사 때와 같게 평가됐으나, LG전자가 나머지 기업들과 차이를 좀더 벌리면서 휴맥스와 양강체제를 구축하는 양상을 보였다.
통신서비스 민영화로 달라진 KT, 데이콤 큰 폭 추락 통신서비스업종에서는 KT의 약진과 데이콤의 추락이 가장 돋보였다.
KT는 2002년 하반기 조사에서 데이콤·SK텔레콤에 이어 업종 내 투명성 3위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일약 1위로 뛰어올랐다.
KT는 경영진 독립성, 배당실적, 장기 경영전략 공개, 중단기 경영정보 공개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크게 높아졌다.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최소한 투자자들에게는 분명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업종 2위 SK텔레콤도 선전했다.
SK텔레콤은 반년 전 조사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던 IR전문성에서는 상당히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고경영자 의지, 정보공개 성실성 등의 항목에서 점수를 만회하면서 업종 내 2위 자리를 지켰다.
KTF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LG텔레콤에 뒤졌으나, 이번에는 점수차를 상당히 벌리면서 업종 내 3위를 차지했다.
KTF는 경영진 독립성에서 점수가 크게 올랐는데, 모회사인 KT 민영화 덕을 본 듯하다.
금융 외환카드, 국민은행 누르고 화려한 등장 금융업종에서는 외환카드의 등장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2001년 신규상장된 외환카드는 이번 기업투명성 평가에서 순위 내에 처음 진입했는데, 금융업종 1위를 차지하면서 화려한 출발을 보여줬다.
외환카드는 성실한 태도로 투자홍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IR조직 규모나 전문성에서는 국민은행과 삼성화재 등에 뒤졌지만, 정보공개 성실성과 공정성에서 업종 내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반년 전 조사에서 전체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은 장기 경영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업종 내 1위 자리조차 빼앗겼다.
국민은행은 장기 경영전략을 제대로 공개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52점을 얻는 데 그쳐, 지난번 조사 때의 82점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7위를 차지했던 삼성화재도 경영진 독립성, 주주권리행사 용이성, 배당실적에서 점수가 크게 떨어져 3위에 머물렀다.
자동차·조선 대우조선해양 대약진, 현대모비스 하락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업종 내 선두를 차지했던 현대모비스의 점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새로 순위에 진입한 대우조선해양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보공개 정확성·성실성·공정성 등 정보공개 방식에 관련된 항목과 IR조직의 규모와 위상면에서 업종 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새로 진입한 현대오토넷은 현대 계열사이면서도 대주주로부터의 경영진 독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업종 내 2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번 조사 때보다 투명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제자리를 지켰다.
운송 대한항공 1위 탈환, 아시아나항공 부진 운송업종에서는 항공업계 라이벌 사이의 극적인 자리바꿈이 있었다.
대한항공이 2002년 하반기 조사 때의 부진을 씻고 업종 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 신뢰를 얻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진해운에게마저 뒤져 업종 내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총점은 지난번보다 낮아졌다.
유통·종합상사 LG상사 왕좌, LG홈쇼핑 CJ홈쇼핑 눌러 LG상사가 배당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통·종합상사부문 기업투명성 선두를 차지했다.
LG상사는 배당실적 항목에서 모든 업종을 망라한 전체 기업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배당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상사는 IR조직의 규모와 전문성에서도 업종 내 최고 점수를 얻었다.
전자상거래 기업 옥션은 최고경영자 의지와 정보공개 정확성·공정성 등에서는 뛰어난 점수를 얻었으나, 배당실적에서 크게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홈쇼핑에서는 LG홈쇼핑이 CJ홈쇼핑을 앞서 지난번 조사 때와 순위를 바꿨다.
백화점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신세계를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면서 유통·종합상사부문 5위를 차지했지만, 두 기업 모두 투명성 총점 60점을 넘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통/종합상사 순위 기업명 총점 1 LG상사 72.42 2 옥션 70.13 3 LG홈쇼핑 67.81 4 CJ홈쇼핑 67.01 5 삼성물산 66.56 음식료·제약 담배인삼공사 수직상승, 국순당 뒤이어 음식료·제약부문에서는 담배인삼공사가 배당실적 등을 앞세우며 크게 약진하면서 1위에 올랐고 국순당이 신규진입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2002년 하반기 조사 때 업종 내 선두였던 풀무원은 IR전문성과 경영진 독립성 항목에서 점수가 떨어지면서 3위에 그쳤다.
지난번 조사 때 전체 순위 10위, 업종 내 2위에 올랐던 동양제과는 전체 항목에 대한 평가가 한단계씩 낮아지면서 전체 42위, 업종 내 8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미디어·광고·엔터테인먼트 강원랜드 초고속 상승, 엔씨소프트 밀려 강원랜드가 엄청난 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진 독립성, 정보공개 정확성·공정성 등에서는 강원랜드에 앞섰으나, 배당실적, 주주권리행사 용이성 등에서 뒤지면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인터넷에서는 엔씨소프트-다음, 광고에서는 제일기획-LG애드 순서가 유지됐다.
피인수합병 예정인 플레너스가 투명성에서 인수합병 주체가 될 CJ엔터테인먼트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철강·기타금속 포스코·INI스틱·풍산, 지난해 순위 유지 철강업종 내부에서는 지난번 조사 때의 포스코 1위, INI스틸 2위, 풍산 3위 구도가 바뀌지 않았다.
풍산은 주주권리행사 용이성, 경영진 독립성, 배당실적 등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2위 자리를 넘봤지만, 최고경영자 의지나 IR조직 규모·전문성에서 앞선 INI스틸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져 역전에 실패했다.
4위 고려아연은 지난번보다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유화·화학 LG화학 선두, 호남석화·효성 성적 저조 대부분 순위 내 신규진입 기업인 유화·화학업종에서는 최고경영자 의지, 경영진 독립성, IR조직 규모·전문성, IR행사 횟수와 규모 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얻은 LG화학이 업종 내 1위에 올랐다.
삼성정밀화학은 각 항목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으면서, 배당실적에 대한 압도적인 점수를 내세우면서 각축전을 벌인 LG석유화학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화학과 효성은 총점 40점대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내보이면서 각각 업종 내 5·6위에 머물렀다.
의류·제지·교육·출판 제일모직 압도적, 교육분야 웅진 선전 제일모직이 2위 웅진닷컴과 압도적 차이를 벌리며 1위에 올랐다.
제일모직은 의류업종끼리의 비교에서도 한섬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제지업종에서는 한국제지가 한솔제지를 앞섰고, 교육업종에서는 웅진닷컴이 홀로 외로이 순위에 들었다.
‘카드 돌려 막기’의 덫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재계 라이벌 삼성과 LG 사이의 기업투명성 경쟁에서는 누가 이겼을까. 또 각 기업집단 안에서의 투명성 서열은 어떨까. 먼저 삼성과 LG의 대결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 계열사들의 기업투명성은 평균 69.5점, LG 계열사들은 68.0점으로 근소한 차이로 삼성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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