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영화가 제작될 때마다 등장하는 비밀 무기의 활약상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제임스 본드의 여유는 이렇듯 ‘믿는 구석’이 있으니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 개봉한 007 시리즈인 '다이 어나더 데이'에는 제임스 본드의 정체를 밝혀내 본드를 꼼짝없이 포로로 만들어버린 악당 자오의 비밀 장비가 더 눈길을 끈다.
영화를 유심히 본 디지털 마니아라면 그것이 영화를 위한 ‘소품’이 아니라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소니 에릭슨의 멀티미디어 PDA폰 ‘P800’이다.
겉으로 보기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PDA폰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P800은 소니의 디자인 철학과 에릭슨의 이동전화 기술이 만나 탄생한 꽤 멋진 녀석이다.
P800은 900, 1800, 1900MHz의 세가지 주파수 밴드를 지원하는 유럽형 이동통신방식(GSM) 이동전화로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쓸 때는 여느 전화기처럼 다이얼 버튼을 눌러 쓰면 된다.
하지만 다이얼 패드를 앞으로 당기면 곧바로 넓은 액정화면을 가진 PDA로 변신한다.
PDA의 초보적 기능인 일정관리는 물론 내장된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검색과 e메일 송·수신도 할 수 있다.
뒷면에는 640×480화소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컬러 디지털카메라 렌즈가 부착돼 있다.
촬영한 이미지는 내장 메모리나 ‘메모리스틱 듀오’라고 부르는 소형 메모리카드 슬롯에 장착된 외부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다.
메모리카드는 최고 128MB의 용량까지 지원하며, 저장된 사진들은 포토앨범 기능으로 쉽게 확인·관리할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메시지 전송 기능을 이용하면 촬영한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첨부해 주고받는 일도 가능하다.
MP3나 MPEG4와 같은 오디오나 동영상 파일 재생도 가능해 음악을 듣거나 뮤직 비디오를 볼 수도 있다.
블루투스와 적외선 통신포트를 이용하면 다른 P800 사용자들과 간편하게 메시지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음성명령 기능이 있어 목소리만으로도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있고, 음성 메모까지 이용 가능하다.
다만 아직 국내에선 GSM 방식의 이동통신이 지원되지 않으므로, 이 멋진 물건의 기능을 100% 쓸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소니 에릭슨 P800 주요 기능 GSM 방식 이동전화, 디지털카메라, 멀티미디어 재생기, PDA 등 디스플레이 4096컬러, TFT 터치스크린 디지털카메라 최고 640×480화소(24비트 컬러) 운영체제 심비안 OS 7.0 무게 약 158g 크기 117×59×27mm 가격 약 600파운드(온라인) 제품정보 www.sonyericss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