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추스려 산과 들로 달려나가고픈 시기다.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봄의 길목에 서 있는 들판이 얼마나 힘차게 생동하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잘 모르는 수많은 들꽃들이 들판을 가득 메운 풍경을 감상하면 마음에도 절로 봄이 찾아오곤 한다.
꿩의바람꽃, 고깔제비꽃, 매화말발도리, 요강나물, 얼레지, 큰앵초, 미치광이풀, 구슬붕이…. 이름조차 낯선 꽃들이지만, 모두 한국의 들판에서 살고 있는 봄의 전령사들이다.
한국의 야생화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우리네 ‘잡초’들을 꼼꼼히 수집, 채록한 야생화 보물창고다.
400여종 이상의 야생화에 대한 사진과 글이 계절별, 지역별로 나눠 정리돼 있다.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된 사진과 글들이 야생화에 대한 주인장의 애정을 엿보게 한다.
자동차 경적소리와 매연에 질식된 도시의 아이들에게 사이버 공간에서나마 상큼한 들판의 향기를 맛보게 해주면 어떨까.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