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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동의보감]나 지금 떨고 있니?
[性동의보감]나 지금 떨고 있니?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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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개그는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개그맨의 입이 벌어지기도 전에 웃음을 터뜨리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개그가 다 끝났는데도 멀뚱멀뚱한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웃지 못하는 사람은 당혹스럽다.
반대로 자기 개그에 웃지 못하는 사람을 앞에 둔 개그맨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우격다짐식의 개그도 있다고 한다.
계속 상대에게 “웃기지?” “웃기지?”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다.
상대의 반응은 이제 안중에도 없다.
음양의 교합도 마찬가지다.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도 상대가 반응이 없던가 아니면 아예 상대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경우 서로 황당해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대의 성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합음양>이라는 책은 바람직한 음양의 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즐거운 놀이’ 방법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단순히 자세한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반응, 교감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묘사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서로 사랑의 감정이 무르익어 정기가 얼굴로 올라가면 얼굴에 열이 난다.
특히 사랑의 감정이 고조되면 눈두덩이 발그스레하게 물든다.
이때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입을 맞춘다.
두번째 단계가 되면 유두가 꼿꼿이 서게 되고 콧등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이때 천천히 포옹을 한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입술이 벌어지고 혀가 젖어 매끄러워진다.
천천히 몸을 서로 밀착한다.
네번째 단계에 오면 음액이 흘러 사타구니가 젖는다.
서서히 문질러 애타게 한다.
마지막으로 여자가 목이 말라 자꾸 침을 삼키는 듯한 행동을 하면 흔든다.
이것이 다섯가지 정욕의 징조다.
여기까지는 아직 본격적인 결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흥분이 서서히 고조되는 단계다.
서로의 반응을 살펴서 다음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호에서 말한 대로 손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다양한 놀이를 즐기면 된다.
그런 다음에 마침내 결합이 이루어진다.
이상의 징조가 모두 갖추어지면 올라간다.
올라가 위로 들이밀되 속으로 깊이 넣지는 않아서 여자의 기가 더 오르게 한다.
쉽게 말하자면 더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기가 충분히 오르면 깊이 삽입하되 위로 공격한다.
위로만 공격하여 아래쪽으로 열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그런 다음에는 아래로 공격하는데 열기가 빠지지 않도록 여성의 입구를 꽉 채우면서 출입 운동을 반복한다.
그러면 여자는 매우 목말라할 것이다.
그러나 이 교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후에 열가지 동작과 열가지 자세, 또 열가지 기교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도 또 교합에 따른 여자의 반응(자세나 소리 등)을 살펴야 한다.
이런 내용들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의 반응을 보면서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나 떨고 있니?”라고 자신의 상태를 상대에게 묻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상대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것은 두사람이 만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공자는 군자를 모시는 데에 세가지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첫째가 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장님이라고 불렀다.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장님과 다름없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도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박석준/ 동일한의원 원장 dky00@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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