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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용등급 평가 어떻게 이뤄지나
1.신용등급 평가 어떻게 이뤄지나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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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라고 하면 대외부문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외화표시 장기채권등급을 의미한다.
3~5년 뒤에 빚을 갚을 ‘능력’과 ‘의사’, 두 요소를 평가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발행자(회사 또는 국가)등급과 채권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둘은 대부분 일치하지만 한두 등급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후순위채권처럼 그 성격이 자본금에 가까울수록 위험이 커지므로, 신용등급은 낮아진다.
또 보통 기업등급은 국가등급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이지만, 일본의 경우 최근 국가등급이 워낙 부진한 탓에 기업등급이 몇 단계 더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평가에서 계량지표의 비중이 예상만큼 그리 크지 않고 정성적, 비계량적 주관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 이연재 기획팀장은 “트리플A와 더블A의 차이가 어느 정도냐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는 신용평가를 은행식 평점 시스템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라며, “평점은 과거지향적이고, 신용평가는 미래지향적인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재경부 김이태 서기관도 “기업과 은행은 계량지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국가등급에는 전문가적 주관이 훨씬 강하게 작용한다“며, “얼마 전 무디스의 사례에서 보듯, 북핵 문제가 잘못 불거지면 우리 경제지표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를 모두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사의 신용분석팀은 보통 애널리스트 2~3명으로 구성된다.
그중 책임 애널리스트는 등급위원회가 열리기 몇일 전 자신의 평가의견을 미리 배포한다.
5∼10명으로 구성되는 등급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이견이 제기되면, 다수결에 따라 등급이 변경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채정태 S&P 한국사무소 대표는 “의뢰인이 재심을 청구하는 경우가 10%가량 존재한다”며, “평가등급을 공개할 경우,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등급결정 뒤 몇시간 안에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신속히 공표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기관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평가수수료는 어느 정도일까. 채정태 대표는 “대부분의 고객은 수수료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며, “회사등급 수수료는 6만달러(약 7200만원) 정도이고, 채권등급 수수료는 채권발행액의 3.25bp(100분의 1%)로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발행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2bp로 낮아지며, 사무라이본드는 1.5bp가 적용된다고 한다.
채권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발행하면 수수료가 3만2500달러(약 3900만원)인 셈이다.
S&P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히로시 아토베는 “1960년대부터 줄곧 이런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별, 회사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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