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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정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한국사무소 대표
2. 채정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한국사무소 대표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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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규모만으론 세계적” = 2000년 설립된 S&P 한국사무소는 어떤 역할을 하나. 3명의 직원이 홍보 및 마케팅, 정보수집 등을 담당한다.
S&P는 신용등급 평가만 하는 곳이 아니다.
권위있는 S&P500지수 등 인덱스 서비스와 리스크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
또 펀드수익률과 펀드매니저를 평가하는 투자서비스가 있으며, 2년 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에도 진출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영역을 국내시장에 널리 인식시키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 무디스와 피치는 국내 업체에 대한 지분출자 형식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S&P의 국내 진입 계획은. 한국지사 형태로 단독으로 들어오는 방식과, 기존 국내 업체를 사들이거나 합작법인을 만드는 방식을 놓고 신중히 검토중이다.
국내 신용평가기관 설립기준은 애널리스트를 30명 이상 확보할 것, 자본금이 50억원 이상일 것, 평가모델이 금융감독원 지정기준 이상일 것 등이다.
이런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중 애널리스트 요건이 부담스럽다.
한신평과 한기평의 애널리스트가 70명 정도인데, 우리가 한꺼번에 30여명을 확보하려면 시장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설립 8년째인 S&P 홍콩지사의 애널리스트가 20여명이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4의 기관으로 공인받은 도미니온 본드도 45명에 불과하다.
= 국내 신용평가시장의 시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규모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도입된 지 겨우 4년 만에 성장속도와 규모에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며, 보험시장 규모는 6위다.
금융시장의 규모로는 상당히 튼튼하다.
그러나 구성의 선진화는 별개 문제다.
채권만기의 80~90%가 3~4년으로 너무 짧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래서 유동성 재조달에 대한 부담이 크고, 금융시장 주기적 불안의 주원인이 된다.
채권유통시장보다 은행의 주도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아쉽다.
= S&P 등 3대 기관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불만과 의구심이 많다.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데. ‘음모론’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한마디로 사심없이 평가한다.
최근 기업정보가 우리보다 주식시장쪽으로 빨리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 애널리스트들이 주식시장의 흐름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등 평가의 질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새 평가기관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우리에게도 자극제가 되니 좋은 일이다.
한·중·일 등 아시아권에서 새 기관을 설립하려는 시도가 지난해 중반부터 보도됐다.
아시아적 표준이 새로이 마련되는 것은 신용평가시장의 발전이니 환영한다.
단 여러 회사가 합쳐서 얼마나 균일화한 평가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결국 시장에서 펀드매니저들에게 선택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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