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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e비즈 모듬 서비스 맛보세요”
[컴퍼니]“e비즈 모듬 서비스 맛보세요”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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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비용절감이 우선” 컨설팅·솔루션 등 묶은 ‘온 디맨드’ 전략 본격화 1997년 ‘e비즈니스’를 가장 먼저 주창했던 IBM이 6년 만에 ‘e비즈니스 온 디맨드’란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제2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혁명을 선언하고 나섰다.
IBM은 지난 3월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IBM 포럼 2003’ 행사를 갖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국내에서도 온 디맨드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IBM 본사의 샘 팔미사노 회장이 지난해 10월 처음 언급한 온 디맨드는 “IBM의 컨설팅·솔루션·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기업의 업무를 혁신시킴으로써,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돕는 전략”이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IBM이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세 요소, 컨설팅·솔루션·서비스다.
이 세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들어맞아야 비로소 온 디맨드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얘기다.
우선 컨설팅 부분을 보자. 여기서 핵심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BPR)으로, IBM이 파악한 ‘고객의 요구’이기도 하다.
업무 혁신은 네가지로 나뉜다.
예기치 못한 시장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대응하며, 비용구조를 가변적으로 유지해 지속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해 경쟁우위를 차별화하며, 잠재돼 있는 위험요소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지원군으로 IB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 미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인수,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본부(BCS)를 출범시켰다.
다음은 이 업무 혁신을 충족시켜줄 정보기술(IT)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IBM은 “기업이 4대 IT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애플리케이션과 전산환경을 통합하고,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환경을 가상화하고, 사람의 감독 없이도 시스템이 위험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합된 전산환경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서비스로 IBM은 일종의 아웃소싱 서비스인 @‘유틸리티 컴퓨팅’@을 꼽는다.
IBM 글로벌 사업부가 앞장서 각종 호스팅 및 아웃소싱 사업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IBM이 온 디맨드 전략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지금은 새로운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 미지의 변수에 대한 신속한 대처 등이 중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IBM쪽은 분석한다.
여기에는 최근 2~3년간 급속히 냉각된 IT 업계의 빈 주머니 탓도 크다.
더이상 설비투자에 쏟을 여력이 없다는 절박함이다.
이런 바뀐 환경을 IBM이 간파하고 재빨리 “싼 값에 경영 컨설팅에서 설비 구축, 운영 노하우까지 모두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마디로 ‘원스톱 비즈니스 컨설팅·솔루션·서비스 사업’인 셈이다.
한국IBM 신재철 사장이 “온 디맨드는 작은 기업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주고, 큰 기업에는 작은 기업의 기민성을 갖게 해준다”고 에둘러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IBM의 새 전략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발표된 IBM의 제품과 서비스를 뭉뚱그려 만든 종합 선물세트”란 비아냥거림이다.
비슷한 시기에 휴렛팩커드(hp)나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AI’와 ‘N1’ 전략을 내세워 기업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투자수익률(ROI) 극대화를 장담한 것도 IBM의 선언을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IBM은 “그리드컴퓨팅이나 자율컴퓨팅 등 기존 IBM 사업부의 핵심 전략이나 기술은 온 디맨드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반론한다.
한국IBM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의 김태영 상무는 “변화된 시장 요구에 대한 IBM의 대답이자 선언”이라며 자사 역량을 결집한 온 디맨드가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용어설명 유틸리티 컴퓨팅 고객이 서버나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임대해 사용하며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 전력이나 수도, 도시가스 등 유틸리티 산업에서 사용자별로 사용량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정책을 IT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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