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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화 vs 영화/슈팅 라이크 베컴
1.영화 vs 영화/슈팅 라이크 베컴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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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가씨가 축구를?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툴라는 '슈팅 라이크 베컴'의 명랑소녀 제스의 성인판 같다.
툴라처럼 연애와 결혼이 목적은 아니었다.
제스의 소망은 온 집안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여자 축구선수가 되는 거다.
이 소녀의 방은 그의 우상인 데이비드 베컴 사진으로 가득차 있다.
문제는 영국으로 이민와 온갖 고생을 다 치르며 나름의 생존법칙을 세운 인도계 집안의 규율이다.
‘여자가 어디 축구를!’이란 반대도 문제인데 제스는 감독인 영국인 남자와 야릇한 관계에 빠진다.
동네 공원에서 웃통을 벗어젖힌 사내아이들과 축구공을 다투는 제스의 고행길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코믹하게 펼쳐지는 인도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재밌다.
지난해 봄 영국에서 개봉했을 때 월드컵 열기 덕분인지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성감독인 거린다 차다 자신이 1960년대 영국으로 이민온 아버지가 머리에 터번을 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에서 쫓겨났던 아픔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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