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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마지막 황제처럼 우아하게
[맛집]마지막 황제처럼 우아하게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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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서울 학동사거리에 고품격 비즈니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차이니’(chinee)가 새롭게 오픈했다.
‘손님을 초대합니다’라는 의미의 ‘chinee’는 성주가 성스러운 일이 있을 때 정성스러운 요리와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손님을 맞는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서양의 문물을 막 받아들였을 즈음을 생각나게 하는 아담한 유럽식 2층 건물의 자그마한 마당에는 야외 테이블과 함께 높다란 파라솔이 놓여 있고, 실내로 향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가구들과 높은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도자기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2층까지 탁 트인 높은 천장, 한자를 수놓은 금색 비단들을 드리운 벽면은 이국의 멋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테이블마다 세팅된 그릇에는 금박의 문양이 박혀 있고 싱싱한 센터피스가 우아함을 더해줘, 최고의 손님으로 예우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음식들은 대부분 코스로 제공되는데, 전채 요리가 나온 후에 나오는 죽생 송이버섯 수프는 대나무의 뿌리에서 나는 송이버섯의 은은한 향과 대나무의 묵묵한 향이 잘 어우러져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훈훈함을 더해주는 듯하다.
또 발사믹 소스가 곁들여져 나오는 메로는 동양의 음식과 서양의 소스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해삼주스 블랙빈 차우는 톡 쏘는 매콤한 소스와 해삼, 죽순 등이 잘 어우러져 자칫 코스로 즐기다 보면 느끼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음식들의 맛을 전환시켜준다.
메뉴 하나하나가 서빙될 때마다 곁들이는 종업원의 설명도 음식에 심취하게 만드는 양념이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30대에서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인지 레스토랑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1층에 2개, 2층에 3개 따로 마련되어 있는 룸은 4인용에서부터 17인용까지 다양하며 룸 역시 천장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다.
주류 또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중국 술은 물론 세계 유명 와인과 양주들을 골라 마시는 재미도 쏠솔하다.
‘chinee’의 별미는 기문차, 백호은침차, 철관음 등 쉽게 맛볼 수 없는 중국의 차. 특히 이곳의 화차는 우려내는 과정이 하나의 퍼포먼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서버가 커다란 카트에 다기를 싣고 와 주전자에 화차 봉우리 한개를 넣고 뜨거운 물을 주전자 전체에 부어준 후 다기를 몇번인가 데우는 동안 분홍꽃이 활짝 피어나 그 향을 차 한잔에 모두 머금을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식사가 끝난 후에 곁들이는 화차 한잔이 ‘chinee’에서 먹었던 다른 어떤 식사보다도 훨씬 큰 여운을 남긴다.
박현정/ 파티 플래너 foodmail@hanmail.net 차이니 전화번호: 02-3448-4500 런치 스페셜 : white 1만8천원, silver 3만5천원, blue 2만5천원, gold 4만7천원 디너 스페셜 : black 3만8천원, pink 5만7천원, blue 7만원, silver 9만원, gold 14만5천원 운영시간 : 점심-13:30~15:00, 저녁-17:30~23:00, 주말-11:30~23:00 위치 : 학동사거리 베니건스 옆골목으로 들어가 우회전하여 80m 정도 직진 주차 : 발레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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