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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 투자사 CR리츠 설립 붐
1. 해외 투자사 CR리츠 설립 붐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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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 내년까지 3개 추가 계획…맥쿼리은행·도이체방크 등도 본격 공략 채비 CR리츠 붐을 앞장서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은 외국 투자기관들이다.
이들은 CR리츠에 투자하거나 CR리츠 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등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들은 또한 CR리츠 설립을 위해 자산관리회사(AMC)를 두고 앞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CR리츠 일반공모에 포문을 연 리얼티코리아 제1호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부동산투자회사인 트랜스콘티넨털리얼티인베스터(TCI)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설립을 주도한 자산관리회사는 미국 리얼티인베스터사의 한국 자회사인 리얼티어드바이저코리아(RAK)다.
리얼티어드바이저코리아 김정연 차장은 “미국 본사에서는 지금이 한국 시장 투자에 적절한 시점으로 파악하고 있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총 5천억원 자산규모로 CR리츠 3개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얼티어드바이저코리아는 우선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리얼티코리아 제2호를 준비하고 있다.
호주계 다국적 금융기관 맥쿼리은행도 지난해 말 건설교통부로부터 자산관리회사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CR리츠를 설립해 국내 빌딩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맥쿼리은행은 지난 1월 골드만삭스로부터 대우증권빌딩을, 론스타로부터 SK증권빌딩과 동양증권빌딩을 매입하는 등 여의도 빌딩 3개를 총 2370억원에 사들였다.
맥쿼리는 조만간 CR리츠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R리츠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기관은 IMF 이후 부동산 자산을 매입하는 데 열중한 투자사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IMF 직후 외국 투자기관들은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빌딩을 헐값에 사들인 바 있다.
당시 빌딩을 사들였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외국 투자기관들은 높은 시세차익을 내며 빌딩을 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자산가치가 많이 올랐고 기업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빌딩도 줄어들어 시세차익을 노릴 만한 물건이 별로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수익창출을 노리는 다국적 투자가들은 직접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세금혜택이 있는 CR리츠를 통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에 진출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CR리츠에 투자하면 은행금리보다 2배 이상 높은 배당수익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법인세와 취등록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국 펀드는 여전히 CR리츠보다는 자산유동화회사(SPC)를 통해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관심을 쏟는 편이다.
IMF 이후 빌딩을 사들인 외국 펀드 가운데는 50% 안팎의 시세차익을 낸 곳이 많다.
더구나 자기 자본은 10% 이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차입해 빌딩을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수백%에 이른다.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 김병욱 팀장은 “이런 외국 펀드들은 CR리츠가 제시하는 연간 10% 안팎의 수익률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최근 CR리츠에 관심을 갖는 외국 투자기관은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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