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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내집 마련은 십년지대계
[자산관리] 내집 마련은 십년지대계
  • 한상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
  • 승인 2003.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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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는 것보다 ‘새는’ 지출 줄여라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 후 재테크 우선 목표를 내집 마련에 둔다.
하지만 내집 마련이 어느날 갑자기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통계청 조사자료를 보면 가구주가 결혼 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01년을 기준으로 평균 10년9개월이며 그때까지 5번 정도 이사한다고 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내집 마련은 십년지대계는 되는 셈이다.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금리가 높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 못지않게 소비지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은행권 3년제 정기적금 이자는 연 5%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매월 200만원의 소득이 있는 사람이 그중 절반은 생활비로 지출하고 나머지 절반을 내집 마련을 위해 저축한다고 하자. 이 경우 매월 저축하는 100만원에 대해 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지출금액을 줄여 1만원을 절약하는 것이 쉬울까. 당연히 후자가 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흔히들 재테크란 돈을 모으거나 운용하는 방법만으로 국한해 생각하기 쉽지만 모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잘 쓰는 것이다.
내집 마련을 추진하는 데 꼭 병행해야 할 것이 무심코 새어 나가는 지출은 없는지, 더 줄일 수 있는 여지는 없는지 따져보고 실천하는 일이다.
내집 마련은 평균 10년이 걸리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누구나 빨리 도착점에 다다르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전력 질주하다가는 도중에 지쳐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며 쉬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온다.
내집 마련 자금계획을 세울 때 감안해야 할 사항이 자녀 출산에 따른 상황 변화다.
자녀가 태어나면 양육비와 생활비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는 출산 전에 저축액을 극대화하고 자녀 출산 이후에는 지출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그에 맞게 저축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좋다.
효율적인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내집 마련에 유용한 금융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을 들 수 있다.
올해 말로 판매가 종료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계약기간이 7년 이상으로 되어 있어 주택자금과 같은 거액의 목돈 마련에 적합하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이 긴 대신에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준다.
또 부양가족이 있는 무주택 세대주가 가입하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부금이나 청약예금은 별도 세제 혜택은 없지만 가입 후 2년 이상 경과하고 지역별로 정해진 금액 이상 예치하는 경우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1순위 청약자격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분양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그 절반을 만 35살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들에게 우선 배정하므로 내집 마련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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