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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인터넷거상] 수공예품 쇼핑몰 텐바이텐 www.10x10.co.kr
[도전! 인터넷거상] 수공예품 쇼핑몰 텐바이텐 www.10x10.co.kr
  • 이태호/ 객원기자
  • 승인 200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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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인의 진수 소비자를 ‘감성의 포로’로


웹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이 시각적으로 고감도의 구매 유혹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쇼핑몰들이 웹디자인에 그토록 공을 들이지만 만족할 만한 연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쇼핑몰들은 나름대로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
기계적이지만 무난하게 레이아웃을 하고 상품을 디자인하는 것에 자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의 눈길을 한순간에 휘어잡을 듯 유혹하는 쇼핑몰이 있다.
바로 디자인 감성 상품 또는 컨셉 상품을 취급하는 텐바이텐 www.10x10.co.kr이다.
지난 2001년 8월 사업을 개시한 텐바이텐은 웹사이트의 경쟁포인트를 ‘디자인’의 차별화에 두고 이를 비주얼하게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랭키닷컴의 선물 및 기타 쇼핑몰 부문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쇼핑몰 대부분이 이런 웹스타일을 보일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온라인 소비자들의 시선을 독점하는 개성있는 쇼핑몰이었다.


텐바이텐을 책임지고 있는 이창우(31) 사장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유니텔 시삽 경험을 한데다 모 건축설계사무소와 삼성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삼성몰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었음을 감안할 때 다른 창업자들보다는 일찍 이 분야에 진입한 셈이다.
이 사장은 자신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창업을 꿈꾸며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문몰만을 탐색하다가 ‘디자인 시장’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대학 동창들과 함께 쇼핑몰을 차렸다.



실물보다 비주얼…94개 업체 상품 빼곡이

동업자들이 모은 투자자금 2천만원으로 지하 셋방을 얻어 시작했다.
그뒤 점차 거래규모가 늘면서 선배 사무실의 3평 남짓한 구석진 공간을 빌려쓰기도 했다.
창업자금은 턱없이 부족했고 인적 네트워크도 부실한 상황에서 발품만 팔다 보니 아예 사무실에 침낭을 갖다놓고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다행히 독특한 디자인 컨셉의 쇼핑몰이란 평가에다 디자이너가 직접 고안한 수공예품 위주로 소량 생산하다 보니 희소가치가 높고 퓨전상품으로서 차별성이 부각됐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텐바이텐의 꾸준한 노력과 지속적인 창조력 덕택에 올해 월평균 매출액은 3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순이익만 월 1500만원에 이른다.
직원수도 이제는 웹사이트 관리자 2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이제 그들이 창조한 텐바이텐 초기화면 문을 두드려보자. 메인화면에 들어서는 순간 +ZOOM 메뉴의 인터뷰 기사나 갤러리, 개성있는 상품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때부터 시각 효과를 극대화한 웹디자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들의 비주얼 전략과 각종 이벤트와 커뮤니케이션 도구들도 한눈에 펼쳐진다.


우선 시각화를 염두에 둔 상품 연출의 특징을 헤아려보자. 이들의 비주얼 목표는 상품 이미지를 최대한 크게, 그리고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접근법을 ‘비주얼 마케팅 전략’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웹의 특성상 고정된 모니터 화면 안에서 ‘디자인’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점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법한데,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디자인 상품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식이 된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텐바이텐에서는 디자인 상품이 온라인에서 더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들의 상품 포지셔닝은 계속해서 디자인의 컨셉화와 차별화에 집중된다.
쇼핑몰 스타일이 더욱 세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이란 포인트는 온라인 주고객층에게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의 감성적 접근은 카테고리 분류에서도 나타난다.
‘향기가 있는 쇼핑의 거리’ 10x10 Street 메뉴에는 델로스, 안티 등 94개 디자인 회사와 브랜드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안내되고 있다.
해당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업체 또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들춰볼 수 있다.
‘카테고리 샵’은 선물용, 리빙, 사무용 등 기능적인 분류방식을 취해 소비자들의 구매 목적에 맞게 설계되어 있고, ‘디자인 핑거스’는 트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별로 상품을 배치하여 소비자들의 취향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들의 창조적인 디자인 컨셉은 카테고리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들의 콘텐츠 전략을 살펴보자. 일단 모든 상품은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근접촬영 사진으로 비주얼하게 전시된다.
특히 디자인핑거스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은 감각적 이미지와 스토리까지 곁들여 참신하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ZOOM은 온라인 매거진이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보조수단이기도 하다.
5월의 테마는 <백랑전설>을 쓴 소설가 김철곤씨 인터뷰 기사와 do. ART shop 탐방기사, ‘어른을 위한 인형’ 브라이스 앤 브랏츠에 대한 소개로 채워졌다.
빼곡하게 이어지는 방문객들의 리플은 이미 +ZOOM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 커플로 결합하고 있다.



신규 아이템 발굴 강점…월 매출 3억원 훌쩍

고객만족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독특하다.
회원등급에 따른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 e메일진이나 포토앨범, 선물 골라주기(기프트 매니저), 추천을 통해 샘플상품 받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흥밋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들의 신상품 기획 및 개발 기준은 의외로 상식적이다.
우선 시기에 맞게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여 신상품 및 이벤트 전략을 기획한다.
다음으로는 재료부터 색상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유행요인을 발굴하고, 이 트렌드를 디자인 상품에 반영한다.
세번째로는 ‘재미’나 ‘독특한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상품 설계에 들어가고 마지막에는 기획 의도에 걸맞은 상품인지 여부를 판별하여 포장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컨셉을 유지시킨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갖가지 상품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디자인’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안목, 치밀한 조사가 없이는 만들어낼 수 없는 역량임을 알 수 있다.


텐바이텐에 상품을 공급하는 거래처들은 대부분 디자인 회사들이다.
20대~30대 초반의 디자이너들의 수공예 제품이 주요 취급상품이다 보니 다품종 소량생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상품기획을 위해 상호간의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보니 거래처들은 사업 파트너에 가깝다.
아직 창고가 없어 사무실 한편에는 포장박스와 배송될 상품들이 쌓여 있다.
공간부족이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취급상품의 특성상 대량매입이 없다 보니 아직은 견딜 만하다.
다만 디자인 컨셉에 맞는 포장을 위해 직접포장과 배송작업을 하다 보니 관리과정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웹 기획력, 이벤트 운영 능력, 신규 아이템 발굴과 구현 속도가 남들보다 빠른 점을 핵심역량으로 꼽고 있는 텐바이텐의 일상은 이 순간에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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