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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화성산업
[내부자거래] 화성산업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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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어져 떠받치려” 화성산업 이인중 회장은 주가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3월18일부터 4월24일까지 8만2490주(3억원 상당)를 장내 매수했다.
최대주주인 이인중 회장의 지분은 이번 매수로 11.5%로 늘었다.
이번 내부자 매수는 이 회사의 주식이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 회장은 3월17일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인 3180원을 기록한 다음날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내부자 매수가 시작된 이후 주가는 4월18일 4150원까지 올랐다.
4월30일 현재 이 회장의 주당 평균매수단가인 3792원보다 조금 높은 395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성산업 권대성 팀장은 “이번 매수는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주가관리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분 매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2월까지 주가관리 차원에서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화성산업은 대구에 연고를 둔 업체로 동아백화점 등 유통업과 건설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의 대구점 개점을 비롯해 소비심리 위축,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곡선을 그렸다.
자사주 취득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 회장의 지분매입 시점에 주가가 오른 것은 장기간 하락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롯데 대구점 개점은 이미 상당부분 그 효과가 반영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악재로서의 작용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건설부문은 대구지역 아파트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유통부문의 실적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성산업은 청구, 우방 등 지역 건설업체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김호연 연구원은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올 1분기 실적이 롯데 대구점 개점과 대구지역 소비심리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장기 매수, 단기 보유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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